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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범슨의 '케세라세라', 황의조는 가만 둬도 알아서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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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범슨의 '케세라세라', 황의조는 가만 둬도 알아서 큰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6.12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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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 "황의조는 하나부터 열까지 조언하지 않아도 되는 선수…스스로 깨닫고 성장할 것"

[성남=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케세라세라(Que Sera Sera)'. 흔히 '될대로 되라'는 의미로 해석되곤 하지만 원래는 이뤄질 것은 꼭 언젠가는 된다는 뜻이다.

현재 성남FC에서 '케세라세라'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는 바로 김학범 감독의 '수제자' 황의조다. 한동안 미완의 기대주였지만 지난해부터 성남의 주 득점원으로 성장한 황의조는 올 시즌 들어 더욱 발전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올 시즌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12경기에 모두 나와 4골을 넣으며 티아고(9골)와 함께 성남의 공격력을 이끌고 있다. 황의조는 1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홈경기에도 선발로 나서 전경기 출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 [성남=스포츠Q(큐) 황교선 객원기자) 성남 FC 황의조(왼쪽)가 1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2016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홈경기에서 수비 견제를 받으며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또 황의조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포함됐다. 이달 초 스페인과 체코로 이어지는 유럽 원정 2연전에도 출전하며 석현준(FC 포르투)과 함께 원톱 주전 경쟁을 하고 있다.

때로는 황의조가 조금 더 발전하고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황의조는 지난 1일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선발 원톱으로 나섰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황의조는 리그에서도 종종 김학범 감독의 쓴소리를 듣기도 한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의 황의조에 대한 신뢰는 생각 그 이상이다. '애제자'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아낀다. 김학범 감독이 호된 쓴소리를 하는 것도 그만큼 황의조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은 쓴소리는 해도 특별한 조언은 하지 않는다. 애제자인데 왜 김학범 감독이 조언을 하지 않을까. 그 이유는 '알아서 클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김학범 감독은 전북과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황의조에게 특별하게 조언을 하지 않는다. 하나부터 열까지 시시콜콜 조언할 필요가 없는 선수"라며 "모든 것은 자기가 스스로 깨닫고 고쳐나가야 한다. 황의조는 지금껏 그렇게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의조도 김학범 감독의 의중을 잘 안다. 황의조는 평소에도 "감독님이 꾸중은 하셔도 특별하게 조언은 하지 않는다. 내가 알아서 문제점을 찾고 고치라는 뜻"이라며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왜 안되는지 스스로 고민하고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더욱 큰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직 황의조는 '미완의 대기'다. 그러나 분명 성장하고 있다. 황의조는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면서 담금질을 계속 하는 중이다. 대장장이의 수없는 망치질로 명검이 탄생하듯 황의조도 현재 그런 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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