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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고육지책이 전화위복으로? 수원 스리백 수비 새 옵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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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고육지책이 전화위복으로? 수원 스리백 수비 새 옵션 될까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6.18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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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연속 3골 기록하던 서울 맞아 PK로만 1실점…서정원 감독 "이정수-곽희주 베테랑들이 중심 잘 잡았다"

[상암=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수원 삼성이 왼쪽 수비수의 줄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꺼내든 스리백 카드가 오히려 빛을 보고 있다. 전북 현대와 경기에 이어 FC 서울과 경기에서도 위력을 발휘하며 서정원 수원 감독의 새로운 옵션으로 바뀌고 있다.

수원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아드리아노에게만 페널티킥으로 1실점하면서 1-1로 비겼다. 최근 3경기에서 3골을 넣은 서울의 막강한 공격력을 생각할 때 필드골을 내주지 않은 것은 무척 고무적이다.

서정원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스리백 수비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생각보다 스리백이 잘 됐다. 이정수, 곽희주 등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며 “수비에 옵션이 하나 더 늘었다. 앞으로 잘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 [상암=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수원 삼성 수비수 이정수(위 오른쪽)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공중볼을 올려다보고 있다. 아래는 데얀(왼쪽)을 밀착마크하는 수비수 곽광선.

이날 수원이 스리백을 쓸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수원은 주전 왼쪽 수비수 홍철이 시즌 개막 전부터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 1월 다친 홍철은 4월 수술을 받았고 그라운드에 돌아오기까지 6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시즌 초반 홍철의 공백을 메워주던 양상민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서정원 감독은 왼쪽 수비수 없이 포백 전술을 쓰는 것보다 스리백을 실험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게다가 수원은 최근 4경기에서 모두 후반 추가시간에 실점, 2무 2패에 그쳤다. 지난 15일 전북전을 제외하면 모두 포백 수비를 쓰다가 주저앉았다.

하지만 이날 고육지책으로 스리백을 가동한 수원은 스리백이 주된 포메이션인 서울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홍철과 양상민이 돌아온 뒤에도 서정원 감독이 스리백을 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날 승점 1과 함께 새로운 수비 옵션을 얻었다.

반면 서울은 수원의 스리백을 뚫지 못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기 전 “수원 같은 강팀이 왜 스리백을 들고 나왔는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지만 이날 전까지 리그에서만 14골을 합작한 아드리아노와 데얀은 경기 내내 고전했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수원으로서는 스리백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희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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