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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니느님' 두산 니퍼트, 6이닝 퍼펙트에도 기록보다 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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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니느님' 두산 니퍼트, 6이닝 퍼펙트에도 기록보다 팀 우선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6.21 2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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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77개의 공만 던지고 자진 강판…"감기 기운이 있어 무리하고 싶지 않았다"

[잠실=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감기 기운이 있어 무리하고 싶지 않았다”

두산의 ‘니느님’ 더스틴 니퍼트(35)가 경기 종료 후 6이닝 퍼펙트 행진을 자진해서 중단한 이유를 설명했다. 개인의 기록보다 팀을 위한 마음이 돋보이는 한 마디였다.

니퍼트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단 한 명에게도 1루를 허락하지 않았다. 총 투구 수는 77개에 불과했고 삼진 7개를 잡았다.

하지만 니퍼트는 7회초 마운드에 올라오지 않아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유는 감기 몸살이 원인이었다. 니퍼트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정규 시즌이 길기 때문에 페이스가 흐트러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짧게 이유를 말했다.

6년째 두산에서 뛰고 있는 니퍼트는 모든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KBO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팀내 웬만한 국내 선수들보다도 연차가 높다. 지난 1월에는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2011년 15승 6패, 평균자책점 2.55로 단숨에 KBO리그를 주름잡은 니퍼트는 첫 4년 동안 모두 52승을 거둬 평균 13승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정규리그 6승(5패)에 그쳤지만 가을 야구에서 펄펄 날았다.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거뒀고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는 1승에 불펜 등판까지 마다않으며 팀을 위해 희생했다. 두산 팬들이 ‘니느님’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이유다.

니퍼트의 이날 구위는 올 시즌 최고라고 봐도 무방했다. 빠른 공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5㎞까지 나왔다. 스트라이크는 총 56구로 비율이 73%였다. 속구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 다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결정구를 던졌다.

kt 타자들은 니퍼트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니퍼트가 내려간 후 8회초 김상현의 솔로 홈런으로 팀 퍼펙트게임의 수모를 면한 것이 다행이었다.

자신의 퍼펙트게임 기록도 욕심이 났을 법도 하지만 니퍼트는 팀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로 구태여 무리하지 않았다. 시즌 10승을 올리며 다승 단독 선두가 된 니퍼트는 오는 26일 SK와 문학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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