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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 눕고 빠뜨리고', 삼성 김상수의 다사다난 고척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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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 눕고 빠뜨리고', 삼성 김상수의 다사다난 고척 데뷔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6.21 23: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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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호수비로 경기 지배…팀 패배로 빛바랜 활약

[고척=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날고 눕고 빠뜨렸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상수(26)가 다사다난한 고척돔 데뷔전을 치렀다. 팀이 이겼다면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었지만 그렇지 않았기에 더 뼈아픈 일전이었다.

김상수는 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넥센에 12-8로 져 3연패 늪에 빠졌다.

타격에서는 그런 대로 좋은 면모를 보였지만 수비 실책을 범하고 부상 위험에 놓이는 등 수비와 주루에서 여러 차례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시범경기에서는 두 차례 고척돔에서 경기를 펼친 적이 있지만 김상수에게 이날은 정규시즌 첫 고척 경기였다.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가 많은 탓이었다.

▲ [고척=스포츠Q 최대성 기자] 김상수(오른쪽)가 21일 넥센과 경기 도중 아랫배에 공을 맞은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먼저 나온 장면은 실책. 양 팀이 2-2로 맞선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서건창의 유격수 강습 타구를 뒤로 빠뜨렸다. 타구 속도가 빨라 보는 관점에서 안타라 여길 수도 있었지만 기록원은 김상수의 실책이라고 결정을 내렸다. 정면으로 온 타구를 잡지 못했다고 본 것이다.

김상수의 실책 하나가 나비효과가 됐다. 넥센은 3연속 적시타를 치며 5-2로 앞서나갔다. 초반 분위기를 내주고 만 것. 김상수는 고개들 들 수 없었다.

5회초 득점하는 과정에서는 순간적인 재치를 발휘하며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팀이 6-3으로 뒤진 상황에서 3루에 있던 김상수는 박해민의 1루 땅볼 때 과감하게 홈으로 파고들었다. 타이밍 상으로는 아웃이었지만 넥센 포수 박동원의 태그를 피한 김상수는 홈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상황에서 점프, 극적으로 홈플레이트를 짚었다. 판정은 세이프. 삼성에 귀중한 1점을 안긴 순간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김상수는 6회 또 한 번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윤석민의 땅볼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바운드된 공이 아랫배를 때린 것. 급소를 맞은 김상수는 윤석민을 아웃시킨 뒤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팀을 위해 몸을 던지며 좋은 수비를 보여줬지만 김상수는 끝내 웃지 못했다. 마운드에서 연속 안타를 맞아 2점을 더 내줬기 때문.

김상수에게 이날 경기는 여러 모로 기억에 남을 일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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