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뷰포인트] '운빨로맨스' 뻔하지 않아 더욱 사랑스러운 '제수호의 직진'을 응원합니다
상태바
[뷰포인트] '운빨로맨스' 뻔하지 않아 더욱 사랑스러운 '제수호의 직진'을 응원합니다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6.06.24 0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프츠Q(큐) 이은혜 기자] 한 번 마음을 정하면 ‘직진’ 밖에 모른다. 좌우를 살필 시간도 없고, 뒤를 돌아 볼 여유는 더더욱 없다. 오로지 눈앞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만을 바라보고, 행동한다.

이러한 특징은 드라마 속에서 ‘사랑꾼’이라고 불리는 캐릭터들이 가진 특징이다. 최근 한 드라마에서는 이 특징을 가졌으면서도 하나부터 열까지 서툴러 보이는 캐릭터가 등장했다. 매 회 ‘레전드’를 갱신하고 있는 ‘운빨로맨스’의 제수호. 배우 류준열의 이야기다.

23일 오후 방송된 MBC ‘운빨 로맨스’(극본 최윤교·연출 김경희)에서는 제수호(류준열 분)가 심보늬(황정음 분)와 가까워지고 싶어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제수호는 심보늬와 함께 식사를 하고 싶어 하고, 함께 출근을 하고 싶어 하는 등 귀여운 모습을 보였다.

▲ MBC '운빨 로맨스'에서  제수호(류준열 분)가 심보늬(황정음 분)를 향해 펼치는 '직진'의 사랑은 일반적으로 로맨틱 코미디물 캐릭터가 주는 그 이상의 메시지와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사진= MBC '운빨 로맨스' 방송 화면 캡처]

이 뿐만이 아니었다. 류준열은 자신에게 시간을 통 내주지 않는 황정음을 만나기 위해 워크숍 당시 찍은 사진을 정성스럽게 인화했고 그의 집을 찾아갔다. 류준열은 연락을 받지 않는 황정음 덕에 꽤 오랜 시간 집 앞 공원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표정만큼은 생기가 넘쳤다. 황정음을 기다리던 그의 모습은 누가 봐도 ‘사랑에 빠진 소년’이었다.

‘제수호의 직진’은 그가 황정음에게 사진을 전해주지 못한 뒤부터였다. 그는 늦은 새벽 황정음의 집을 찾아가 대뜸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흘러넘치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한 것이다. 또한 한량하(정상훈 분)의 도움을 받아 새 옷을 사 입고, 근사한 레스토랑을 예약했고, ‘정식 고백’을 준비했다.

물론 이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아버지 제물포(기주봉 분)가 벌인 일로 인해 류준열은 쓰레기봉투를 사이에 두고 황정음에게 호랑이 목걸이를 내밀며 정식으로 고백했다. 그는 “보라는 보늬씨가 지켜요, 보늬씨는 내가 지킬게”라고 말하며 자신의 진심을 전하려 했다.

그러나 황정음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다치게 된다는 생각으로 인해 류준열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했다. 황정음은 다시 한 번 류준열을 밀어냈고, 류준열은 상처를 받았다. 두 사람의 ‘썸 타던 관계’가 위기를 맞이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제수호의 직진’이 가진 힘은 이 이후부터 발휘되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선 황정음을 쫓아 달려간 류준열은 “싫지 않다고 했잖아요”라 말하며 황정음의 태도를 이해 할 수 없어 했다. 결국 황정음에게 “후회했다”는 말을 듣게 된 류준열은 상처 받은 표정을 지우지 못했지만, 넘치는 마음은 더욱 숨기지 못했다.

류준열은 “지금 가면 다시는 안 물어봅니다. 정말, 아니에요?”라고 다시 물었고, 황정음은 ‘버그’인 자신을 잡으라는 잔인한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라면 이 장면이 엔딩으로 사용됐거나 류준열은 상처 받고 황정음과 반대로 돌아서 걸어야 했다.

▲ MBC '운빨 로맨스' [사진= MBC '운빨 로맨스' 방송 화면 캡처]

그러나 ‘운빨로맨스’는 다른 엔딩을 선택했다. 극중 류준열은 다시 한 번 황정음을 향해 달렸고, 그를 붙잡았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는 황정음과 입을 맞추며 사랑이 가득한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류준열은 “이렇게, 하는 건가”라고 말하는 서툰 모습까지 보여주며 설렘과 귀여움을 더하기도 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황정음의 주변을 맴돌았던 류준열이 드디어 그에게 정식으로 마음을 전했다. 이와 동시에 드라마 속 류준열과 황정음의 러브라인 전개가 기존의 드라마들과 다르게 다가오는 이유도 밝혀졌다.

‘따지는 것 없고, 재는 것 없는’ 류준열의 ‘직진’이 핵심이었다. 류준열은 황정음에게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숨기고 싶어하는 부모님을 보여줬고, 자신의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황정음 역시 자신이 미신을 맹신하는 이유와 살아온 과정을 알려주며 서로의 ‘약점’과 ‘치부’를 공유했다.

이미 황정음의 모든 것을 알게 된 류준열은 자신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그에게 자신의 감정 역시 숨기지 않은 것이다. 또한 류준열은 자신의 ‘약점과 치부’를 모두 알고 있는 황정음이 자신에게 상처 주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는 듯 보인다.

류준열은 황정음이 자신을 밀어내는 이유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직진’을 멈출 수 없을지도 모른다. 류준열은 이날 모든 것이 자신 탓이라고 자책하는 황정음을 지켜주고 싶고, 아껴주고 싶은 마음을 드디어 온전히 표현하게 됐다.

‘제린이’(제수호+어린이)에서 ‘제른이’(제수호+어른)로 성장하고 있는 ‘제수호’ 류준열의 변화가 기대 되는 것은 그로 인해 ‘심보늬’ 황정음의 일상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류준열이 앞으로는 또 어떤 모습으로 애정 공세를 펼치며 황정음의 변화를 이끌어낼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