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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희한한 고척, 넥센-KIA전 신기했던 4가지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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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희한한 고척, 넥센-KIA전 신기했던 4가지 장면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7.03 2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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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 견제사, 김호령 실책성 수비, 노수광 홈런, 뿔난 대니 돈

[고척=스포츠Q(큐) 글 민기홍·사진 이상민 기자] 일요일 밤인 3일 오후 6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는 잠실, 고척 2경기만 열렸다. 마산 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 사직 kt 위즈-롯데 자이언츠, 대전 두산 베어스-한화 이글스 등 3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가 만난 고척 스카이돔으로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렸다. 승부는 11회 5시간 11분의 혈전 끝에 넥센이 7-6으로 가져갔다. 끝까지 향방을 알 수 없는 박빙의 스코어였던데다 신기한 광경이 여러 차례 나와 팬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들을 짚었다.

◆ 온순한 대니 돈이 뿔났다 

넥센 외국인 타자 대니 돈이 헬멧을 던졌다. 제구가 불안한 임기준의 빠른공에 2회말 오른쪽 어깨와 팔뚝 사이 부위를 맞았다. 넥센 관계자에 따르면 볼에도 공을 맞았다고 한다. 화를 누르지 못한 돈은 1루가 아닌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 오른쪽 어깨 부근에 공을 맞은 대니 돈이 헬멧을 집어던지고 있다.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사구 직후 박정음과 교체돼 병원으로 간 그는 단순 타박상 판정을 받았다. 온순한 것으로 알려진 돈이다. 그가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 건 시범경기, 정규리그를 통틀어 처음이었다.

◆ 임기준, 3루 견제사로 고종욱 잡았다 

얼떨결에 3루타를 얻어서 흥분한 걸까. 고종욱이 3루 견제사를 당했다.

KIA 임기준의 센스가 빛났다. 3루 견제는 프로야구에서 어지간해선 보기 힘들다. 게다가 임기준은 3루 주자를 등진 왼손투수다. 고종욱이 리드폭을 크게 가져간 것을 눈치 챈 KIA는 3루에서 승부를 걸었다. 넥센 벤치서 합의판정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 김호령의 어설픈 수비 

3회말 넥센의 공격. 1사 1루서 타석에 들어선 고종욱이 중견수 방면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그런데 KIA 김호령이 앞으로 대시하다 공을 빠뜨렸다. 발 빠른 고종욱은 여유 있게 3루에 안착. 시즌 9호 3루타. 이 부문 리그 2위 박해민(삼성)과 격차를 2개 차로 벌렸다.

김호령이 누구인가. 김강민(SK), 정수빈(두산), 박해민에 버금가는 혹은 뛰어 넘는 최고의 수비를 자랑한다. 좌우중간으로 빠질 2루타, 3루타성 타구는 그렇게 쉽게 처리하면서 탄도 낮은 타구가 날아오자 크게 당황했다. 기록되지 않은 에러.

▲ KIA 노수광이 3회초 홈런을 때리고 3루를 돌고 있다.

◆ 노수광의 통산 2호 홈런 

78㎏으로 호리호리한 KIA 노수광이 시즌 2호 홈런을 때렸다. 3회초 1사서 신재영의 136㎞짜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지난 4월 2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71일 만에 나온 대포다.

자신의 KBO리그 54번째 경기서 나온 통산 2호포이기도 하다. 노수광은 2013년 한화 이글스에 육성선수로 입단, 지난해 KIA로 이적해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다. 실력은 일취월장했다지만 그의 아치를 언제 또 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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