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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선 즐길 수 없는 아시아드 이색종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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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선 즐길 수 없는 아시아드 이색종목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9.14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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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래잡기같은 카바디, 야구같은 크리켓, 족구같은 세팍타크로

[스포츠Q 민기홍 기자] 45억 아시아인의 축제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공식 개막이 불과 5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국 선수들은 속속들이 인천으로 입국하기 시작했고 14일 남녀 축구 조별리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오른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28개의 올림픽 종목과 8개의 비올림픽 종목 등 36개 종목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만 접할 수 있는 8개 종목 중에는 스포츠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이색 종목들이 많다.

아시아 대륙의 권역별 전통 스포츠를 대표하는 카바디, 세팍타크로, 우슈, 가라데, 크리켓 등이 아시아드 축제의 다양성을 넓히고 있다.

◆ 술래잡기? 격투기? 카바디 

인도에서 시작됐다. 격투기, 피구, 술래잡기가 혼재된 스포츠다. 길이 12.5m(여자부 11m), 폭 6.25m 크기의 직사각형 코트 위에서 각각 7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공수를 교대하며 전후반 각 40분 동안 경기를 한다.

한 명의 공격자가 적진으로 들어가 상대 선수를 손으로 치고 자신의 진영으로 무사히 들어오면 점수를 얻게 된다. 공격자는 '카바디'를 끊임없이 외쳐야 한다. 공격자가 '카바디'라는 말을 멈추거나 수비진의 방어에 갇히게 되면 공격권이 넘어가게 된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여자 경기도 정식 종목으로 편입됐다. 한국은 광저우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했지만 예선 탈락에 그쳤다.

종주국답게 인도가 지난 7개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인도에는 프로리그가 있을 정도로 카바디의 인기가 높다. 그 밖에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이 복병으로 꼽힌다.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인천 송도글로벌대학 체육관에서 열린다.

◆ 야구가 아닙니다, 크리켓입니다 

크리켓은 영국 스포츠다.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영연방 국가들에서 크리켓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아시아에서는 파키스탄, 인도에서 인기가 많다. 두 나라간 크리켓 경기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

얼핏 야구와 비슷해보인다. 11명의 선수가 공수를 교대하며 빨래방망이처럼 생긴 1.25m의 워킷으로 공을 때려 득점을 겨루는 경기다. 타자가 공을 쳐 피치 양끝에 있는 기둥까지 달려가게 되면 득점이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안게임에 데뷔한다.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인천 연희크리켓경기장에서 접할 수 있다.

◆ ‘발로 하는 배구’, 족구와 유사한 세팍타크로 

15세기경 동남아 궁정경기로 시작됐다. 손을 제외한 전신을 사용해 3회 이내에 공을 상대 코트로 넘겨야 한다. 공이 떨어지면 안되는 것이 족구와의 차이점이다. ‘발로 하는 배구’라고 생각하면 쉽다.

3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루는 레구, 2명이 팀이 되는 더블, 3개의 레구가 모여 리그 방식으로 경기하는 팀 종목과 원 안에서 공을 주고받는 서클까지 다양한 세부종목이 있다. 공중제비를 돌고 다양한 발재간을 부리는 등 동작이 화려해 팬들의 큰 호응을 받는 종목이다.

1990년 베이징아시아게임 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종주국 태국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12년만에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다.

◆ 무술의 원천, 중국 전통 우슈 

▲ 우슈는 종주국 중국이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우슈는 무술의 중국어다. 쿵푸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경기다. 우슈에는 두 가지 종목이 있다. 투로와 산타다.

투로는 표현종목이다. 피겨나 리듬체조 같은 종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태극권, 장권, 남권으로 또 나뉘는데 각 권법의 동작을 얼마나 잘 연기하느냐가 중요하다. 산타는 격투종목이다. 태권도, 레슬링처럼 같은 체급의 선수들이 맞대결하는 종목이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됐다. 중국은 여태껏 60개의 금메달 중 무려 42개를 독식했을 정도로 종주국의 위상을 뽐내고 있다. 한국은 최대 금메달 2개를 바라보고 있다.

오는 20일부터 닷새간 인천 강화 고인돌체육관에서 펼쳐진다.

◆ 일본 무술 공수도, 가라데라고도 하지요 

우슈가 중국 무술을 상징하는 정식종목이라면 공수도는 일본 무술을 상징한다. 유래는 인도로 알려져 있지만 중국과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넘어가 정착됐다. 공수도의 ‘공’은 빌 공(空)자, ‘수’는 손 수(手)자다. 맨손무술이라는 의미다. 연기 경기인 카타와 대련 경기인 쿠미테로 나뉜다.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때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됐다. 격투기인데 실제 가격을 할 경우 페널티가 주어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주먹 내지르기, 발차기, 뒤돌려차기 등 태권도와 비슷한 점도 많다.

한국은 아직 이 종목에서 하나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지난 광저우 대회에서 동메달 3개를 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종주국 일본이 최강자다. 최근에는 이란이 호시탐탐 정상을 노리고 있다.

다음달 2일부터 사흘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개최된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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