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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교체 실패에 8회초 꼬인 SK, 한화이글스 11득점 '대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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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교체 실패에 8회초 꼬인 SK, 한화이글스 11득점 '대역전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7.0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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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초에만 김태균 투런홈런 등으로 대역전극…한화, SK에 14-4 대승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SK 선발투수 메릴 켈리 교체 실패가 부른 나비효과는 엄청났다. 불안한 1점차 리드였지만 SK의 중간계투진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켈리를 교체하지 못하면서 SK가 꼬이기 시작했고 결국 한화가 대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SK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3-4로 뒤지던 8회초에만 11점을 올리는 빅이닝을 만들며 14-4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30승(43패 2무) 고지를 밟으며 KIA에 5-2 패배를 당한 kt(30승 43패 2무)와 동률이 되며 공동 9위가 됐다. 8위 삼성(33승 44패)와는 1경기차, 7위 LG(32승 41패 1무)와는 2경기차밖에 뒤지지 않는다.

▲ 한화 이용규가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2016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8회초 2루 도루 때 상대 실책으로 3루까지 내달리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7회말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SK였다. SK는 1-2로 뒤진 3회말 최승준이 스리런 홈런을 쳐내며 4-3으로 역전시켰다. SK는 지난달 14일 삼성전 이후 KBO리그 통산 2번째 19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고 최승준은 통산 11번째 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SK행복드림구장은 '연안부두' 노래로 떠나갈 듯 했다.

하지만 8회초 대반전이 일어났다. 선발 켈리가 마운드에 오른 뒤 오른쪽 허벅지 뒤쪽 근육 통증을 호소했다. 켈리는 마운드를 내려가고 싶다는 사인을 냈지만 '이닝 교대 때 이미 투구하던 투수가 파울 라인을 넘어서면 한 타자 이상을 상대해야 한다'는 3조 5항 규정 때문에 교체할 수 없었다.

물론 '상대가 대타를 내거나 투수의 부상이 인정되면 교체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도 있었지만 주심은 켈리의 부상을 인정하지 않았다. 김용희 SK 감독도 나와서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오후 8시 42분부터 50분까지 8분 동안 이 문제를 놓고 시시비비를 가리느라 지연됐지만 끝내 교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켈리는 8회초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에서야 강판됐다.

▲ 한화 김태균(가운데)이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2016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8회초 투런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이용규가 도루할 때 완벽하게 잡힐 타이밍이었지만 SK 유격수 헥터 고메즈가 포수 송구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송광민의 삼진이 있었기 때문에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었지만 이용규를 아웃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3루 진루를 허용하면서 1사 3루가 됐다. 이어 김태균이 문광은으로부터 투런홈런을 때리며 5-4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는 SK 악몽의 시작에 불과했다. 김경언의 볼넷으로 1사 1루가 되자 SK는 서둘러 채병용으로 투수를 바꿨지만 한화는 윌린 로사리오까지 투런홈런을 쳐내며 활짝 웃었다.

7-4를 만든 한화는 양성우의 안타로 만든 2사 1루 상황에서 권용관의 적시 2루타, 정근우의 적시타, 이용규의 적시 2루타, 송광민의 투런홈런이 연속해서 터지며 순식간에 12-4가 됐다. 한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김태균의 안타에 이은 장민석의 적시 3루타와 로사리오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탰다. SK가 자랑하는 세계 최대 스코어보드에 치욕스러운 두자리 실점이 찍혔다.

순식간에 10점차로 벌어지자 SK는 따라갈 힘을 잃었다. 8회말과 9회말에 주자가 출루하긴 했지만 점수로 이어가진 못했다. 켈리를 제대로 바꾸지 못하고 도루를 막지 못한 나비효과는 엄청났다.

▲ 한화 윌린 로사리오가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2016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8회초 투런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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