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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막Q] '가족' 키워드로 본 연극 4편, '곰의 아내'·'아버지'·'어머니'·'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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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막Q] '가족' 키워드로 본 연극 4편, '곰의 아내'·'아버지'·'어머니'·'아들'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07.09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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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연극과 뮤지컬, 드라마와 영화 등 가족이란 소재는 예술작품에 있어서 언제나 빠지지 않는 키워드다. 가족의 얘기는 작품 속 따뜻함과 갈등, 비통함과 감동 등 다양한 정서를 담아낸다.

한창 공연 중인 연극들 중에서도 ‘가족’이란 키워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내'와 '아버지', '어머니'와 '아들' 등 '가족'이란 키워드로 묶이는 연극 '곰의 아내'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아들'이다.

▲ 연극 '곰의 아내', ‘아버지’, ‘어머니’, '아들' 포스터. [사진= '서울문화재단', '(재)국립극단', '마케팅컴퍼니 아침' 제공]

◆ ‘곰의 아내’, 동시대와 신화적 세계의 얘기를 상상력으로 직조한 원작 각색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가 올 하반기 시즌 첫 작품으로 내놓은 ‘곰의 아내’는 지난해 제5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했던 '곰의 아내(원제 妻(처)의 감각)'를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지킬 앤 하이드' 등에 참여했던 고선웅 연출이 각색한 작품이다.

‘곰의 아내’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웅녀 신화를 모티브로 삼아 써내려 간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숲에서 길을 잃은 뒤 곰의 새끼를 낳고 살아온 한 여자와, 현실에서 냉정하고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선명하게 구현했다.

남편과 아이들 틈에서 살을 부대끼며 살면서도 자신의 몸에 새겨진 곰의 감각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미묘한 여인 ‘곰의 아내’ 역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화장’(2014)에서 말기암 투병 중인 아내 역을 맡던 배우 김호정이 맡았다.

김호정을 비롯해 고선웅 연출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배우 안성헌, 최용민, 유병훈, 김명기, 김성현, 손고명, 강득종, 이지현이 출연해 각각 특색 있는 역할로 완성도 높은 초연 무대를 채운다.

‘곰의 아내’의 희곡집은 제5회 벽산희곡상 수상 당시의 원제인 ‘妻(처)의 감각’으로 발간돼 흥미를 높인다. 고연옥 작가의 문학적 텍스트는 희곡집을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희곡집은 극장 로비 및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한다.

‘곰의 아내’는 오는 17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진행된다.

▲ 연극 ‘곰의 아내’ [사진 = '서울문화재단' 제공]

◆ 프랑스 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대표작, ‘아버지 Le Père’·‘어머니 La Mère (2010)’ 동시 개막

(재)국립극단은 프랑스 소설가 겸 극작가 플로리앙 젤레르(Florian Zeller)의 대표작 ‘아버지 Le Père’와 ‘어머니 La Mère’를 무대에 올린다. 각각 지난 2012년과 2010년에 발표된 이 두 작품은 같은 해 파리에서 초연됐다.

‘아버지 Le Père’는 2014년 프랑스의 토니상으로 불리는 몰리에르상 작품상을 수상했고, '플로리다(Floride)'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개봉했다. ‘어머니 La Mère’는 장성한 자녀를 떠나보낸 뒤 찾아온 상실감을 겪는 어머니의 내적 갈등과 그로 인한 주변인들과의 외적 갈등을 담았다.

두 작품은 모두 치매와 전 세계적인 사회적 문제 중 하나인 빈둥지증후군 등 현대 사회의 일반인이 쉽게 겪을 수 있는 심리적, 정신적 고통을 다뤘다. 또한 각자의 방식으로 인간의 연약함과 고독함, 두려움을 분석한다.

‘아버지 Le Père’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낯선 두려움에 갇힌 노년의 아버지 앙드레 역은 배우 박근형이 맡았다. ‘어머니 La Mère’의 주인공 안느 역은 윤소정이 맡아 고독 속에 붕괴돼 가는 어머니의 깊은 상실감을 표현한다.

만 15세 이상 관람이 가능한 ‘아버지 Le Père’와 ‘어머니 La Mère’는 오는 8월 14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다.

▲ 연극 ‘아버지 Le Père’와 ‘어머니 La Mère’ [사진 = '(재)국립극단' 제공]

◆ 연극 ‘아들’, 장진 감독 영화 ‘아들’ 원작으로 한 부자(父子)간의 따뜻한 휴먼스토리 

연극 ‘아들’은 영화 ‘웰컴 투 동막골(2005)’과 ‘아는 여자(2004)’ 등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장진 감독이 연출한 영화 ‘아들’을 원작으로 했다. 차승원과 류덕환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아들’은 애틋한 부성애를 담은 장진 감독 최초의 가족영화였다.

연극 '아들'은 무기징역을 받고 15년째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강식이 하루 간의 특별 귀휴를 받고 세 살 때 헤어진 아들을 만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연극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아들’은 영화 속의 사실적이면서도 서정적인 감수성을 무대 위로 옮긴다.

영화 속에 등장했던 내레이션은 연극에 참여하는 출연배우들이 무대 1층과 2층을 오가며 마음속 이야기로 전달한다. 또한 18곡의 피아노 반주 음악과 준석의 5곡 메인 테마곡을 담아 부자간의 애틋한 감정과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앞서 제작사 ㈜티앤비컴퍼니 측은 “원작 영화에서 표현됐던 서정적 감수성과 스타일을 연극적 이미지로 창출해 낸다면 감동과 예술성이 돋보이는 창작 콘텐츠로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아버지 강식 역에는 조덕현과 홍희원이, 아들 준석 역에는 박정원, 김윤호, 백형훈, 손범준이 함께 한다. 이외에도 최성원, 장태성, 박선희 등이 출연하는 연극 ‘아들’은 오는 24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열린다.

▲ 연극 '아들' [사진 = '마케팅컴퍼니 아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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