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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신의 목소리' 시즌 종영, '보컬 전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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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신의 목소리' 시즌 종영, '보컬 전쟁'은 없었다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7.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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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4~5%대 시청률에서 고전하던 '신의 목소리'가 시즌 종영을 결정했다. '신의 목소리'는 파일럿 방송 때부터 지적받던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 경쟁작 '라디오스타' 못 넘어, '추적60분'에 따라잡힐 듯한 시청률 하락세 

'신의 목소리'는 지난 2월 파일럿 방송 후, 정규 편성돼 3월30일 첫 방송을 했다. 4.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후, 별다른 변동 없이 4~5% 선에 머물렀다. 지난 5월4일 방송은 6.2%를 기록하며 프로그램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했으나 또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신의 목소리'와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경쟁작은 MBC 토크쇼 '라디오스타'다. '라디오스타'의 아성을 넘어서지 못했고, 3~4%대 시청률의 시사교양 '추적60분'에도 따라잡힐 듯했다. 

▲ '신의 목소리'가 8월 방송을 끝으로 시즌1을 마무리한다. '신의 목소리'는 박정현, 거미 등 스타 가수들의 색다른 무대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으나 '본방 사수'까지는 이끌어내지 못했다. [사진=SBS '신의 목소리' 방송화면 캡처]

◆ '나가수'서 본 듯한 구성프로그램 특징 없이 출연진에 기대

'신의 목소리'는 '보컬 전쟁'이라는 제목답게, 스타 가수들과 비연예인 아마추어 간의 노래 대결이 콘셉트인 프로그램이다. 박정현, 소찬휘, 거미, 윤도현 등 가수 중에서도 뛰어난 가창력으로 소문난 출연진들을 섭외했다. 가수들에겐 3시간 안에 미션곡을 익히고 무대에 올라야 하는 패널티가 주어진다.

즉, '신의 목소리'의 주 볼거리는 원곡을 색다르게 선보이는 스타 가수들의 무대, 비연예인의 뛰어난 실력이다. 거미가 선보이는 H.O.T.의 '위 아 더 퓨처(We Are the Future)', 박정현이 부르는 성시경의 '미소천사' 등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신의 목소리'는 참신함이 부족했다. 도전적인 곡을 편곡해 부르는 모습은 MBC '나는 가수다'를 연상케 했고, 박정현, 소찬휘, 거미, 윤도현, 김조한 모두 '나는 가수다'를 거쳐간 이들로 출연진 발굴 면에서도 창의성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신의 목소리'만의 성격을 찾지 못한 데다가, 포맷 대신 출연자에 기댄 프로그램이라는 결정적인 약점이 있었다. 

▲ 비연예인 출연자와 가수가 함께 무대를 꾸미는 '판타스틱 듀오'와 반대로, '신의 목소리'는 '경쟁'을 콘셉트로 한다. [사진=SBS 제공]

◆ 아마추어 도전자들과의 실력 차이, '팽팽한 대결' 없다 

또한 '가창력 끝판왕' 가수들과 아마추어 도전자 간의 실력 차이가 있다보니, 기획의도처럼 '팽팽한 대결'은 벌어지지 않았다. 매회 화제가 되는 것은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 가수들의 무대였다. 실제로, 네이버TV캐스트 기준 동영상 재생횟수를 비교해보면 박정현, 윤민수, 거미, 자이언티, 정인 등 가수들의 무대 동영상은 50~7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반면 도전자 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경우는 25만여건(6월23일 방송, 방효준 씨의 '비틀비틀')에 불과하다. 

'신의 목소리'는 회당 2~3명의 가수들의 무대를 보여주고 이외 시간은 아마추어 도전자들의 시간으로 채운다. 굳이 본 방송을 보지 않아도, 가수들의 무대를 동영상 클립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인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복면가왕' '불후의 명곡' '판타스틱 듀오' 등 포화한 음악 예능 중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점도 '신의 목소리'의 아쉬운 점이다. 매회 출연진이 바뀌는 '복면가왕'보다는 신선함이 떨어졌고, 스타와 함께 무대를 꾸미며 화합의 감동을 전하는 '판타스틱 듀오'보다는 감동이 부족했다.

11일 SBS 관계자는 스포츠Q에 "'보컬전쟁:신의 목소리'가 8월 마지막 방송을 한 후, 내년에 시즌2로 돌아올 예정이다"고 밝혔다. 시즌2에서는 스타들의 무대 외에, 다른 볼거리와 프로그램만의 강점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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