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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양준혁-이승엽 길 따라간 NC 이호준 시계는 거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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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양준혁-이승엽 길 따라간 NC 이호준 시계는 거꾸로 간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7.14 2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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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마지막 경기서 역대 3번째로 1200타점 돌파…"계속 뛰면서 더 많은 타점 올릴 것"

[창원=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1200타점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진 않았다. 하지만 역대 3번째라고 하니 놀랍고 감사했다.”

NC 다이노스 이호준(40)이 결정적인 순간에 적시타를 치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실감케 했다. 승부를 뒤집는 타점으로 대기록을 작성해 기쁨이 더 컸다.

이호준은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서 대타로 나와 2타점 2루타를 작렬, 팀의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팀이 두산과 격차를 4.5경기로 좁히며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이날 이호준은 스윙 한 번으로 영웅이 됐다. 팀이 3-2로 뒤진 6회말 2사 2, 3루에서 김성욱의 대타로 타석에 선 이호준은 0-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두산 선발 마이클 보우덴의 3구를 받아쳐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 이것이 결승 타점이 됐고 NC는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쳤다.

특히 이호준은 이 타구로 개인 통산 1200타점을 돌파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프로 통산 1199타점을 기록한 이호준은 양준혁(전 삼성‧1389타점), 이승엽(삼성‧1360타점)에 이어 3번째로 1200타점을 뽑아내는 위업을 세웠다. 삼성의 두 레전드들을 잇는 대기록이라 더 시선이 간다.

경기 후 이호준은 “1200타점과 관련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진 않았다. 하지만 역대 3번째라고 하니 놀랍고 감사했다”며 “이 기록이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계속 뛰면서 타점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40대인 이호준은 나이가 들수록 타석에서 더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2011시즌부터 홈런 개수가 14개-18개-20개-23개-24개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70경기에서 13홈런을 쳐 지난 시즌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록만 놓고 본다면 이호준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고 봐도 큰 무리가 없다.

▲ 두산전을 승리로 장식한 후 이호준은 "역대 3번째 1200타점 기록을 세워 놀랍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스포츠Q DB]

베테랑으로서 팀을 생각하는 마음도 돋보였다. 2위 NC는 선두 두산과 격차를 4.5경기로 좁히며 후반기 반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호준은 “전반기 마무리를 잘해서 기쁘다. 1-2위 간 대결에서 멋진 경기를 한 것 같다”며 “마산에서 두산에 첫 경기를 내주고 2연승을 하면서 15연승 기록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도 좋은 기억을 되살리고 싶다. 계속 이기면서 후반기를 시작하고 싶다”고 바람을 표현했다.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긴 김경문 NC 감독은 “선수들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끝맺음을 잘해줬다. 후반기에도 선수들과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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