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미래의 별들, 현재 가장 빛나는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퓨처스리그 선수들은 재미난 경기로, 이벤트 행사에 참석한 1군 선수들은 넘치는 쇼맨십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2016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과 1군 선수들의 퍼펙트피처, 홈런레이스가 개최됐다.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8회말 무사 1루. 한동민이 친 공이 우익수 방면으로 높게 치솟았다. 타구는 천장을 맞고 우익수 앞에 떨어졌다. 처음 겪는 상황에 야수들은 순간 당황했다.
규정상 천장을 맞고 떨어진 타구는 인플레이로 선언되기 때문에 안타가 됐다. 이어 신성현이 또 다시 천장까지 공을 쏘아 올렸다. 타구는 3루 관중석에 떨어졌지만 연속적으로 발생한 희귀한 장면에 팬들은 신기해 했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1군 선수들은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NC 에릭 테임즈는 고척 이곳저곳을 안방 드나들 듯 오갔다. 관중석에 테임즈가 나타나자 팬들이 몰려들었다. 테임즈는 사인, 사진 촬영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퓨처스 올스타전이 마무리되고 1군 선수들의 행사가 이어졌다.
팀 대항으로 치러진 퍼펙트피처 이벤트에서의 주인공은 오재원(두산)이었다. 그는 ‘1타2피’를 2번이나 기록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에 오재원은 글러브로 얼굴을 가리고 한껏 웃었다.
오재원은 함께 팀을 이룬 투수 정재훈(두산), 김재윤(kt), 박희수(SK)보다도 월등히 많은 9점을 획득, 팬들을 놀라게 했다. 드림 올스타의 완승을 이끈 그는 “상금을 저에게 주셨으니 마음에 드는 선수에게 조금씩 나눠주겠다”는 소감으로 관중들을 폭소케 했다.
이어진 홈런 레이스에서도 웃음은 끊이지 않았다. 전반기 22홈런을 기록한 한화의 거포 윌린 로사리오의 충격적인(?) 헛스윙이 나왔다. 투수로 짝을 이룬 팀 동료 정근우의 투구가 너무 낮게 날아들었기 때문. 로사리오는 정근우를 가리키며 항의 표시를 했고 정근우는 멋쩍어 했다. 결국 로사리오는 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LG 루이스 히메네스는 kt 박경수와 치른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 5개의 아치를 그려 우승을 차지했다. 헥터 노에시(KIA)를 비롯한 나눔 올스타 동료들은 히메네스에게 물을 뿌리며 함께 우승의 기쁨을 즐겼다.
승부를 떠나 모두가 즐길 수 있었던 진정한 야구 축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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