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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중심에서 막오른 한·중·일 아시아드 삼국지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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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중심에서 막오른 한·중·일 아시아드 삼국지 열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18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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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D-1] 1978년 이후 메달 순위 1~3위…개최국 한국, 중국 독주 견제 관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과 중국, 일본 등 극동 3개국이 벌이는 '스포츠 삼국지'가 다시 시작된다. 인천에서 열리는 제17회 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은 스포츠를 통해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아시안게임에서 최고의 강국은 중국이다. 이미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을 제치고 메달 순위 1위를 차지한 중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미국과 금메달 8개차로 2위에 오르는 등 세계 최고의 스포츠 강국으로 군림하고 있다. 사실상 한국과 일본이 중국을 제치기엔 역부족이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의 강세는 다소 사그러든다. 그만큼 개최국의 이점 등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때문이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과 한국의 금메달 숫자가 단 1개 차에 불과했다. 만약 한국이 금메달 2개를 더 땄더라면 아시안게임 최초로 메달 순위 1위에 오를 수도 있었다.

한국은 부산 대회에서도 96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서울 대회와 함께 금메달 90개 이상을 거둬들였다. 그런만큼 한국 선수단은 이번 인천 대회에서도 내심 90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린다.

그러나 일본도 만만치 않다. 육상과 수영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은 중국과 팽팽한 접전을 벌인다. 중국의 메달을 잠식할 수 있는 후보다.

물론 한국과 일본의 싸움도 있다. 축구와 배구 등 일부 구기종목과 유도 등 몇몇 종목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이 벌어진다. 종합 2위를 놓고 다투는 한국과 일본은 서로를 상대로 이겨 우승할 경우 금메달 2개 차이가 좌우되기 때문에 치열한 대접전이 예상된다.

◆ 박태환-쑨양의 수영 맞대결 최고 빅매치

남자 자유형에 출전하는 박태환(25·인천시청)과 쑨양(23·중국)의 맞대결은 아시안게임 최고의 빅매치다. 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 수영계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박태환과 쑨양의 맞대결은 21일부터 시작한다.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리는 남자 자유형 200m 종목이다.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최강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과 런던 올림픽에서 모두 이 종목 은메달을 차지했던 박태환은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분위기는 좋다.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을 겸해 치른 MBC배 전국대회에서 올시즌 세계 랭킹 1위 기록은 1분45초25를 기록했다. 특히 박태환은 마지막 50m 구간 기록에서 26초55를 기록, 광저우 대회 때의 26초77보다 훨씬 앞서 막판 스퍼트 능력이 강화됐다.

이에 맞서는 최고의 경쟁자는 역시 쑨양이다. 런던올림픽에서도 이 종목에서 박태환과 공동 은메달을 나눠가졌다. 그러나 쑨양의 주종목은 단거리보다 중장거리다. 쑨양은 런던올림픽 4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올시즌 기록에서도 쑨양은 박태환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신성 하기노 고스케(20)도 무시할 수 없는 경쟁자다. 박태환이 출전하지 않았던 지난해 세계수영선수권에서 5위에 오르는 등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팬퍼시픽선수권에서도 하기노는 박태환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박태환과 쑨양의 맞대결은 남자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도 벌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계영 종목까지 모두 다섯 차례 맞대결이 예상된다. 스퍼트 능력을 강화한 박태환은 단거리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쑨양은 장거리에 능하기 때문에 그 중간선인 200m와 400m는 가장 치열한 대접전이 될 전망이다.

▲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는 덩썬웨와 개인전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손연재와 덩썬웨는 아시안게임에 앞서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리듬체조선수권에서 먼저 맞붙는다. [사진=스포츠Q DB]

◆ 손연재와 덩썬웨, 최고의 리듬체조 요정은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개인종합 메달을 안긴 손연재(20·연세대)는 어느덧 아시아 탑클래스로 성장했다. 손연재는 카잔 월드컵 후프 종목 동메달로 월드컵 시리즈 11개 대회 연속 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안게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세계체조연맹(FIG) 세계랭킹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손연재가 맞이할 라이벌은 덩썬웨(22)다.

손연재처럼 덩썬웨도 중국 리듬체조 역사를 새로 쓴 선수다. 중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시리즈에서 첫 메달을 수확한 그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5위 손연재에 앞선 4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손연재는 부상없이 기량을 향상시켰던 반면 덩썬웨는 세계선수권을 정점으로 부상 때문에 기량을 향상시키지 못했다.

두 선수는 터키에서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모의고사를 치른다. 세계선수권을 통해 두 선수의 맞대결이 본격 점화된다. 세계선수권을 마친 뒤 두 선수는 곧바로 인천에 입성, 다음달 1일부터 열리는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경기에서 메달 색깔을 놓고 더욱 뜨거운 경쟁을 벌인다.

▲ 진종오(왼쪽)와 김장미는 20일 열리는 사격 종목에서 우승을 노린다. 남자 50m 권총과 여자 10m 공기권총 모두 중국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종목이다. [사진=스포츠Q DB]

◆ 한중일 사격, 대회 첫 금메달 놓고 대결

한국과 중국, 일본 사격은 대회 첫 금메달을 놓고 옥련국제사격장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첫 금메달의 주인공은 여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나온다. 중국은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세계사격선수권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중국은 궈웬준(30), 장멍위앤(24), 주칭유안(19)을 앞세워 1141점을 기록, 세르비아에 1점 뒤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궈웬준은 이미 도하 아시안게임 10m 공기권총 개인전 은메달을 차지하고 베이징 올림픽과 런던 올림픽에서도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강호다.

한국은 정지해(25·부산시청), 김장미(22·우리은행), 오민경(28·IBK기업은행) 등을 앞세웠지만 1135점으로 5위에 그쳤다.

이 종목에서 일본도 만만치 않다. 일본은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한국과 1135점으로 같았지만 중앙을 맞춘 숫자가 한국에 뒤져 6위에 그쳤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실력이 막상막하인만큼 여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도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두번째 금메달 주인공 역시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나오기 때문에 기선 제압에 있어 한중일 사격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어 남자 50m 권총에서도 한국과 중국의 맞대결이 벌어진다. 세계선수권에서 중국과 한국은 단체전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가졌다. 그러나 개인전에서는 진종오(25·KT)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진종오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첫 개인전 우승에 도전한다.

◆ 축구 한일 맞대결 뜨거운 관심

한국과 일본 축구는 언제나 뜨거운 경쟁을 벌인다. 한국 축구는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만에 금메달을 노리고 일본 역시 금메달을 노린다.

사전경기로 이미 시작된 축구에서 한국은 사실상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일본 역시 16강 진출이 유력하다. 일본이 이라크에 1-3으로 덜미를 잡혀 D조 3위에 밀려나있지만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 상대가 네팔이어서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D조 2위를 차지할 경우 한일전이 8강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일본이 D조 2위에 오를 경우 C조 1위 팀과 16강전을 치르게 되는데 팔레스타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이 D조 1위를 차지한다면 한일전은 결승에서 이뤄지게 된다.

여자축구 역시 뜨겁긴 마찬가지다. 한국이 일찌감치 조 1위로 8강에 오른 가운데 일본은 1무만 거둔채 18일 요르단과 2차전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미 중국과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일본의 8강 진출은 유력하다. 1, 2위 자리를 놓고 중국과 다툴 뿐이다.

B조에 있는 일본이 1위를 차지한다면 한국과 결승에서나 만나게 되지만 역시 2위가 된다면 4강전에서 맞붙게 된다.

지소연(23·첼시 레이디스)이 합류하는 8강 토너먼트부터 한국은 일본 뿐 아니라 중국, 북한과 선의 경쟁을 벌이게 된다. 한국이 금메달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일본 뿐 아니라 중국과 북한의 벽도 넘어야 한다.

◆ 농구·배구·배드민턴·탁구 등 구기종목서도 한중일 대결

축구 뿐 아니라 농구와 배구, 배드민턴, 탁구 등 다른 구기종목에서도 한중일의 뜨거운 맞대결이 벌어진다.

야구는 한국과 대만의 2파전으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중국 야구는 아직까지 강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고 일본은 사회인 야구 선수 중심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프로 선수가 모두 참가한 한국보다 한 수 아래다.

그러나 농구, 배구, 배드민턴, 탁구 등은 한중일의 치열한 대결이 기다린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이란, 필리핀 등과 뜨거운 접전이 예상되지만 중국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중국을 꺾었다고는 하지만 중국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는 우승 후보다. 여자농구는 전통적으로 한중일이 메달을 나눠갖는 양상이다.

배구에서도 한중일의 라이벌 대결은 뜨겁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중국, 일본과 치열한 대결을 벌여야 하고 김연경(26·페네르바체)이 있는 여자배구 대표팀도 중국, 일본과 3파전을 벌인다.

배드민턴과 탁구는 중국의 아성에 한국, 일본이 도전하는 양상이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배드민턴, 탁구는 한국의 강세 종목이거나 중국과 대등했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급격하게 전력이 벌어졌다.

개인전에서는 중국의 독주가 예상되지만 단체전이나 복식 종목에서는 한국이 우세한 종목도 있다.

복식과 단체전에 출전하는 이용대(26·삼성전기)와 고성현(27·상무), 유연성(28·상무)은 세계 톱 클래스를 자랑한다.

탁구에서는 정상은(24·삼성생명), 김동현(20·에쓰오일) 등 남자선수와 양하은(20·대한항공), 전지희(22·포스코에너지) 등 여자선수들이 도전장을 던진 단체전과 복식에 기대를 걸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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