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리우 챌린저] 벨기에 철인 플라에첸, 고환암 이겨내고 리우 10종경기서 '인간승리 질주'
상태바
[리우 챌린저] 벨기에 철인 플라에첸, 고환암 이겨내고 리우 10종경기서 '인간승리 질주'
  • 이규호 기자
  • 승인 2016.08.01 2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플라에첸 "역경 이겨낸 나 자신을 발견한 게 가장 큰 승리"

[스포츠Q(큐) 이규호 기자] 역경과 고난을 극복해 기적을 이룬 스포츠 스토리는 항상 팬들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암을 이겨내고 집념의 인간 승리를 이룬 육상선수가 출전한다.

미국 AP통신은 지난달 31일 “벨기에 토마스 판더 플라에첸이 고환암을 이겨내고 육상 남자 10종 경기에 출전한다”고 전하며 그의 역경 극복 스토리에 주목했다.

플라에첸이 겪은 시련은 2년 전 시작됐다. 2014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실내선수권에서 10종 경기 동메달을 따낸 정상급 기량을 가진 선수였다. 하지만 그해 가을 반도핑 기구로부터 융모성 생식선자극호르몬(HCG)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는 통보를 받았다. 주위로부터 약물을 복용했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지만 그는 결백을 주장했다. 정밀검사 결과 고환암으로 판정났다.

플라에첸은 항암치료로 머리가 빠지고 몸은 야위어갔다. 그를 응원하는 팬이자 코치인 형 마이클조차 복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플라에첸은 거짓말 같이 빠른 회복 속도를 보였다. 이를 악물고 종양 제거 수술과 약물치료를 받았다. 대회에 나갈 수 있다고 판단한 그는 수술을 받은 지 석달 만에 유럽선수권에 서 10종 경기 정상에 올랐다.

챔피언 자격으로 올림픽에 나서는 플라에첸은 빠졌던 머리도 지금은 다시 났다. 그는 “고환암에서 낫고난 뒤 어떻게 집중력을 유지하는 지를 배웠다. 한 번 실수하면 경기는 끝”이라며 “암에 걸렸음에도 회복할 수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승리”라고 되돌아봤다.

10종 경기는 100m, 멀리뛰기, 포환던지기, 높이뛰기, 400m, 110m허들, 원반던지기, 장대높이뛰기, 창던지기, 1500m 등 10개 종목을 이틀에 걸쳐 경기를 벌인 뒤 순위를 가린다. 모든 부문에서 뛰어난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철인',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육상선수'라는 찬사가 따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