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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 제조기' 김재범, 0.01%를 노리는 영원한 도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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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 제조기' 김재범, 0.01%를 노리는 영원한 도전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9.21 2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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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램, AG 2연패에도 멈추지 않는 도전

[인천=스포츠Q 민기홍 기자] "1%내에서도 1%가 되고 싶습니다.“

김재범(29·한국마사회)이 또 하나의 명언을 만들어냈다.

“죽기 살기로 하니까 안됐는데 죽기로 하니까 되더라”는 유명한 말의 주인공은 그는 마치 미리 준비해온 듯한 구절로 팬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김재범은 2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펼쳐진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81kg급 결승전에서 엘리아스 나시프(레바논)를 지도승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 남현희 등 강력한 금메달 보증수표들이 개인전 동메달에 머물렀지만 김재범은 또 1위에 올랐다.

그는 유도선수로서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에 이르기까지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유도계의 살이있는 전설이다. 이번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2연패의 금자탑도 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재범은 앞만 보고 달린다. 왼쪽 손가락, 어깨, 팔꿈치 등 안 아픈 곳이 없음에도 은퇴는 안중에도 없다. 숱한 부상과 싸우며 1년간 매트를 떠나기도 했지만 그는 늘 도복을 입고 상대를 메쳤다.

그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 자체가 1%다. 여기서 그만두면 1%로 끝나버린다”며 “나는 1% 안에서 1%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운동에 대해서만큼은 절대로 후회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낯선 아마스포츠 종목 선수들과 달리 수많은 미디어를 상대해본 그는 기자회견에 들어서며 재치있는 입담으로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프레스 매니저가 우승 소감을 부탁하자 “영어로 해요, 한국말로 해요”라고 반문했다.

“안녕하세요. 유도선수 김재범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그는 “부모된 입장에서 열심히 돈 벌어서 딸 예담이 학교 보내야한다”고 웃어보였다. 자신은 이제 어른이 됐다며 “기대고 안기고 싶지만 그럴 틈이 없다. 가장으로서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유도 선수들의 전성기를 훌쩍 넘긴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김재범의 도전은 멈출 줄을 모른다.

sportsfs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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