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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의 심장' 램퍼드, 첼시에 비수 꽂으며 'EPL 새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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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의 심장' 램퍼드, 첼시에 비수 꽂으며 'EPL 새역사'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9.22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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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에서 서로 다른 39개 클럽 상대로 골 넣은 최초의 선수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첼시의 심장'이었던 프랭크 램퍼드(36·맨체스터 시티)가 친정팀 첼시에 비수를 꽂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설로 등극했다.

램퍼드는 22일(한국시간) 자신의 새로운 홈그라운드가 된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EPL 5라운드 첼시와 경기에서 후반 39분 승부에 균형을 맞추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동안 첼시를 상대로 골을 터뜨리지 못했던 램퍼드는 득점팀 목록에 첼시를 추가하면서 EPL에서 서로 다른 39개 클럽을 상대로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39팀 상대 득점은 EPL 역사상 최초다.

1995년 웨스트햄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2001년 7월 이적료 1600만 유로(215억원)에 첼시에 입단한 램퍼드는 13년간 첼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648경기에서 211골을 기록한 첼시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648경기는 첼시 3위, 211골은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에 해당한다.

또 램퍼드는 첼시 소속으로 EPL 맨시티전에서 7골을 넣었다. 이날 친정팀에 비수를 꽂으면서 첼시-맨시티 EPL 경기 8골로 이 부분에서도 역대 1위에 올랐다.

지난 6월 13년 그동안 몸담았던 첼시를 떠난 램퍼드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뉴욕 시티로 건너간 뒤 지난달 초 단기임대로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이어 이날 안방에서 옛 동료들과 마주했다.

한 명이 퇴장으로 빠져 수적 열세를 보인 데다 상대에 선제골마저 내줬기 때문에 맨시티가 승점을 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램퍼드는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극적인 골을 터뜨리며 홈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맨시티가 잡았다. 맨시티는 측면과 가운데로 원활한 패스를 선보이며 호시탐탐 골을 노렸다. 전반 9분에는 코너킥에서 야야 투레가 시도한 헤딩슛이 첼시의 골문 안쪽으로 향했지만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0분에도 좋은 기회를 잡았다. 맨시티 다비드 실바가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살짝 공을 띄워줬고 이를 첼시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냈다.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강력한 원 바운드 발리슛을 때렸지만 공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맨시티는 후반에도 첼시를 쉴 새 없이 몰아붙였다. 후반 10분 페르난지뉴가 강력한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1분에는 아구에로가 회심의 터닝슛을 때렸지만 쿠루투아 골키퍼의 벽을 뚫지는 못했다.

그러나 맨시티가 주도하던 경기 흐름에 변화가 생겼다. 후반 20분 디에고 코스타를 거칠게 막던 파블로 사발레타가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한 것. 사발레타는 코스타와 언쟁을 벌였고 양 팀 선수들은 둘의 언쟁을 말렸다.

수비수 한 명이 빠짐에 따라 맨시티는 공격수 에딘 제코를 빼고 수비수 바카리 사냐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첼시가 역습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25분 맨시티의 코너킥 이후 역습을 시도한 첼시는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에당 아자르가 연결한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안드레 쉬를레가 받아 넣으며 맨시티 골망을 갈랐다.

한 골을 뒤진 맨시티는 후반 32분 알렉산다르 콜라로프를 빼고 램퍼드를 투입했다. 램퍼드가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반갑게 맞이했다.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맨시티는 교체로 들어온 램퍼드의 한 방으로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램퍼드는 후반 39분 밀너의 패스를 받은 뒤 존 테리를 앞에 세워두고 정확하고 간결한 슛으로 첼시의 골망을 흔들며 맨시티에 동점골을 안겼다. 친정팀을 상대로 넣은 골에 램퍼드는 별도의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동료들의 축하도 받았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맨시티는 안방에서 첼시의 5연승을 저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반면 첼시는 자신들의 영웅이었던 램퍼드에게 연승을 저지당해 씁쓸한 뒷맛이 남았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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