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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언더독 정보경 '리우의 은빛 반란', 여자유도 최경량급 희망을 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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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언더독 정보경 '리우의 은빛 반란', 여자유도 최경량급 희망을 메치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8.07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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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최경량급 최초 올림픽 메달 쾌거…20년만의 여자유도 올림피아드 은메달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한국 여자 유도는 세계랭킹 1위 3명이 포진한 남자 유도에 비해 그 관심도가 적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그저 다크호스 정도로 여겨졌던 정보경(25‧안산시청)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은빛 메치기를 펼친 것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했다. 한국 여자 유도 사상 20년 만에 나온 은메달이며 최경량급 최초의 메달 쾌거다.

세계랭킹 8위 정보경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리카 아레나2에서 열린 대회 첫날 유도 여자 48㎏급 결승서 아르헨티나의 파울라 파레토에 절반패하며 은메달을 땄다.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 코치의 지도 아래 그간 태릉선수촌에서 맹훈련을 소화했던 정보경은 본 무대에서도 저돌적인 공격으로 상대의 기를 빼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언더독 정보경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66㎏급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에서 결승 무대를 밟은 한국 여자 유도선수로 햇살을 받았다. 애틀랜타 대회에서는 정선용(56㎏급)과 현숙희(52㎏급)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김미정(바르셀로나 올림픽 72㎏급 금메달)과 조민선(애틀랜타 올림픽 66㎏급 금메달)의 뒤를 잇지는 못했지만 1996년 이후 동메달만 4개에 그친 한국 여자 유도에 20년 만에 도약을 알리는 은메달을 안긴 것에 의의를 둘 수 있다.

■ 역대 올림픽 여자 유도 한국 메달리스트 

- 1992 바르셀로나 (7명 출전) = 금메달 김미정(72kg)

- 1996 애틀랜타 (5명) = 금메달 조민선(66kg) / 은메달 현숙희(52kg), 정성용(56kg) / 동메달 정성숙(61kg)

- 2000 시드니 (6명) = 동메달 정성숙(63kg), 조민선(70kg), 김선영(78kg+)

- 2004 아테네 (6명)

- 2008 베이징 (7명) = 동메달 정경미(78kg)

- 2012 런던 (7명)

- 2014 리우 (5명) = 은메달 정보경(48㎏)

* 1992년 채택 이후(7일 현재)

경상남도 양산 출신인 정보경은 경남체고 3학년 때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을 위기에 놓였지만 특유의 끈기로 부상을 이겨냈다.

이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정보경은 도쿄 그랜드슬램과 독일 그랑프리에서 연이어 입상하며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딴 그는 올해 뒤셀도르프 그랑프리와 로마에서 열린 유러피언 오픈에서 연거푸 금빛 메치기에 성공, 리우의 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회전에서 한판승을 거둔 정보경은 8강에서 세계랭킹 1위 문크흐바트 우란체체그(몽골)에 반칙승을 따내는 이변을 연출했다.

경기 시작 2분 30초 만에 소매 들어 허리채기 절반을 획득한 정보경은 상대가 그의 공격을 막으려다 하체를 잡는 반칙을 범해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준결승에서 쿠바의 다야리스 메스트레 발바레스에 한판승을 거둔 정보경은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한국 여자 유도에 20년 만의 결승행 낭보를 전한 정보경은 결승에서 경기 종료 2분 4초를 남기고 파레토에게 안 뒤축 후리기를 당해 절반을 내줬고 끝내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남자 유도 60㎏급 세계랭킹 1위로 이번 대회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지목됐던 김원진(24‧양주시청)은 처음 도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8강전에서 러시아의 베슬란 무드라노프(세계랭킹 18위)에 한판패를 기록, 패자부활전에 나선 김원진은 일본의 다카토 나오히사(세계랭킹 8위)에게 유효패를 당해 눈물을 삼켰다.

패자부활전에서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이유로 경기 시작 1분 32초 만에 지도를 받은 김원진은 이후 2분여를 남기고 다카토에게 유효를 내줬다.

이후 반격에 나서며 다카토에게 지도 2개를 얻어냈지만 끝내 역전에는 실패했고 메달 문턱에서 분루를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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