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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박태환 자유형 400m 결선진출 실패, 무엇이 올림픽 진군 멈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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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박태환 자유형 400m 결선진출 실패, 무엇이 올림픽 진군 멈췄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8.07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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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m 예선서 전체 10위…훈련시간 및 시설 부족-심리적 불안 등 원인으로 떠올라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어쩌면 예견된 실패라 볼 수 있었다. ‘마린보이’ 박태환(27‧인천시청)이 역영을 펼쳤지만 끝내 결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박태환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내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6조서 3분45초63를 기록, 전체 50명 가운데 10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자유형 400m는 박태환의 주 종목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딴 박태환은 4년 전 런던 대회에선 부정출발이 선언되는 악재 속에서도 은메달을 땄다.

하지만 이번에는 결승전에도 나서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준결승을 치르지 않는 남자 자유형 400m는 예선 전체 8위까지 결선에 진출한다.

6조에서 4위를 차지한 박태환은 마지막 조인 7조가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전체 5위였다. 그러나 박태환은 7조의 레이스가 끝난 뒤 순위가 10위까지 밀렸다.

같은 조에 속한 8명의 선수 중에 반응속도가 0.64초로 가장 좋았던 박태환은 첫 50m 구간을 26초13으로 가장 먼저 주파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기록이 서서히 떨어졌다.

50~100m 구간에서 5위로 하락한 박태환은 이후 28초대의 50m 구간기록을 유지하며 자신의 페이스로 레이스를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250~300m 구간에서 50m 구간기록이 29초02까지 떨어진 박태환은 자신의 장기인 막판 스퍼트를 내지 못하며 고배를 마셨다. 마지막 50m 구간 기록도 28초58에 그쳤다.

미국의 코너 드와이어가 3분43초42를 기록, 전체 1위로 결선에 올랐다. 맥 호튼(호주)이 3분43초84로 뒤를 이었다.

박태환의 라이벌인 쑨양(중국)은 3분44초23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전체 4위로 결승행 티켓을 획득했다.

박태환은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결전의 땅’ 리우에 입성했다.

그는 지난 3월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자격정지 징계가 끝난 이후 대한체육회가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들어 올림픽 출전을 막으면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통해 국가대표 지위를 회복, 리우 올림픽에 출전권을 땄지만 그의 국가대표 선발 반대를 외쳤던 일부 팬들은 “메달 때문에 뽑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박태환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을 터.

훈련량이 부족했던 것도 결선 진출 실패의 원인으로 떠올랐다.

스승인 노민상 감독의 배려로 그가 지도하는 꿈나무 수영교실에 일반인 회원으로 등록, 2시간씩 물살을 갈랐지만 제대로 훈련이 될 리 없었다.

수영인생의 종착점을 앞둔 박태환은 끝내 주 종목에서 명예회복에 실패했다.

그에게 남은 종목은 자유형 100m, 200m 1500m다. 모두 메달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

박태환은 8일 오전 1시 44분 열리는 자유형 200m 예선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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