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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언론 '등돌리기' 판할과 100일 허니문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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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언론 '등돌리기' 판할과 100일 허니문 끝났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2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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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언론 "모예스보다 최악" 지도력·자질 의문 표시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불과 100일도 지나지 않아 명장에서 최악의 감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격적인 스리백'이라는 전술로 스페인을 격침시키고 네덜란드를 브라질 월드컵 3위로 올려놓은 루이스 판할(63) 감독에 대해 영국 언론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22일(한국시간) 판할 감독이 지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이끌었던 데이빗 모예스(51) 감독보다 더 최악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언론이 이처럼 판할 감독에 대해 독설적인 기사를 내보낸 것은 지난 21일 경기 결과 때문이다.

맨유는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로빈 판 페르시와 앙헬 디마리아의 연속골로 2-0으로 앞서나갔지만 전반 17분 레오나르도 울로아에게 만회골을 내줘 전반을 2-1로 마쳤다.

맨유는 후반 12분 안데르 에레라의 골로 3-1로 앞서나가며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후반 17분부터 후반 38분까지 21분 동안 무려 4골을 헌납하며 믿겨지지 않은 3-5 패배를 당했다. 4골을 내주면서 맨유는 무려 2개의 페널티킥 골을 헌납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7위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물론이고 유로파리그 진출도 하지 못한 맨유는 라다멜 팔카오와 디 마리아 등을 데려오며 전력을 대폭 보강했지만 정작 수비에 대한 선수 영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맨유는 3골을 넣고 앞서나갔으면서도 약점으로 여겨지던 수비에서 구멍이 뚫리며 4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영국 언론이 비난을 하지 않을래야 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이에 대해 데일리 미러도 이날 경기를 비판하면서 판할 감독의 지도력과 자질에 의문을 표시했고 더 선 역시 시즌 초반 5경기를 기준으로 판할 감독이 모예스 감독보다 높은 승점을 올리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맨유는 1승 1무 2패, 승점 5로 초반 5경기를 12위로 시작했다. 승점만 놓고 보면 스토크 시티, 에버튼, 크리스털 팰리스,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등과 같다. 라이벌 첼시는 4승 1무로 벌써 승점 13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무려 1억5000만 파운드(2513억원)를 들여 선수들을 영입한 맨유가 이렇게 삐걱거린다면 판할 감독에 대한 비난은 더욱 거세질 수 밖에 없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수비를 보강하기도 전에 자칫 경질의 칼날을 맞을 수도 있다. 월드컵의 명장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졸장'이 되기까지 채 100일도 되지 않았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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