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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핫&쿨] 'SNS 응원의 힘' 나미비아 사이클대표, 올림픽 의미 되새긴 꼴찌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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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핫&쿨] 'SNS 응원의 힘' 나미비아 사이클대표, 올림픽 의미 되새긴 꼴찌 완주
  • 이규호 기자
  • 승인 2016.08.11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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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븐 "조국을 대표해 출전하는 것만큼 멋진 일은 없다"

[스포츠Q(큐) 이규호 기자] SNS가 한 사이클 선수의 마음을 바꿨고 올림픽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미국 USA투데이는 11일(한국시간) “나미비아 사이클 국가대표 댄 크레이븐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도로독주에 출전해 최하위인 35위에 머물렀다”며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모두에게 귀감이 될 만한 사연이 있다”고 전했다. 도로독주는 54.5km를 달려 기록으로 순위를 가리는 경기다.

원래 크레이븐은 지난 6일 참가한 '사이클의 마라톤'인 개인도로경기를 끝으로 대회를 마무리할 생각이었다. 도로독주는 원래 출전조차 생각해보지 않은 종목. 도로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이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하자 선수 부족으로 고민하던 올림픽조직위원회 측이 크레이븐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갑작스런 출전 요청에 크레이븐은 당황스러웠다. 무엇보다 도로독주용 사이클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는 USA투데이를 통해 “포뮬러원(F1) 경기에 나스카용 개조자동차로 출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밝혔다.

출전 여부를 놓고 고민하던 크레이븐은 트위터 팔로어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크레이븐은 도로경기를 치르는 도중에도 트위터에 글을 게시하기도 했던 '소통왕'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편하게 즐기고 오라”며 그의 출전을 응원했다.

팔로어들이 보내는 열렬한 지지에 크레이븐은 마음을 바꿨다. 그는 도로독주에 나가 1시간27분47초를 기록, 꼴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금메달리스트 파비앙 칸첼라라(스위스)와 15분이나 시간차가 났지만 그는 혼신의 힘을 다했다.

크레이븐은 경기가 끝난 뒤 USA투데이를 통해 “올림픽이 이제까지 품어왔던 가치들을 잃어가고 있고 점점 상업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하지만 올림픽은 올림픽이다. 나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곳에서 나미비아를 대표해 경기에 참가했다. 이것보다 멋진 일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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