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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챌린저] 곽동한에 패한 난민올림픽팀 미센가, 눈물의 1승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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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챌린저] 곽동한에 패한 난민올림픽팀 미센가, 눈물의 1승 도전기
  • 이규호 기자
  • 승인 2016.08.11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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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센가 "유도는 평생을 같이 할 스포츠"

[스포츠Q(큐) 이규호 기자] 가족도 만나지 못했고 메달도 따지 못했다. 포폴레 미센가(24)의 유도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영국 방송 BBC는 11일(한국시간) “난민 올림픽팀(ROT, Refugee Olympic Team) 소속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미센가가 유도 남자 90kg급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곽동한(한국)을 만나 한판으로 졌다”며 "하지만 32강에서 아브타 싱(인도)을 유효승을 거두는 성과를 올렸다”고 전했다.

미센가는 BBC를 통해서 “올림픽에 참가하게 돼 영광이다. 세계 1위와 싸웠다”며 “올림픽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난민 대표팀에 대해 이해하고 알고 있기 때문에 아주 행복하다”고 밝혔다.

미센가는 9세 때 터진 콩고민주공화국 내전으로 가족들과 헤어졌다. 숲에서 길을 잃어 8일 동안 헤매다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후 수도 킨샤샤에 위치한 난민 센터에서 생활했다.

미센가는 지난달 3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15년 전 헤어진 뒤로 동생들을 만나지 못했다"며 "어릴 적에 헤어졌기 때문에 이제는 얼굴도 생각나지 않는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난민 센터에서 미센가는 유도에 입문했고 빠르게 성장했다. 2013년 콩고민주공화국 국가대표로 뽑혀 리우에서 열리는 세계유도선수권에 출전했다. 하지만 여기서 또 시련을 겪었다. 감독이 리우에서 그를 놔두고 도망가 버린 것이다. 돈 한 푼 없던 미센가는 길거리를 떠돌아다녔다.

집도 없고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던 도중 현재 자신을 지도하고 있는 헤랄도 베르나르데스를 만나 다시 유도를 시작하게 됐다. 베르나르데스는 브라질에 리우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겨다 준 하파엘라 시우바의 코치이기도 하다. 이후 미센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난민 올림픽팀 선수 자격을 얻어 리우 올림픽 매트에 나서게 됐다.

이번 대회는 16강 탈락으로 끝이 났지만 미센가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그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유도는 평생을 같이 할 스포츠”라며 “더 강해져서 돌아와 곽동한을 다시 이기고 메달을 따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미센가는 콩고 사람들에게 “스포츠를 믿고 당신들의 꿈을 포기하지 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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