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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챌린저] '두려움 없는 재단' 운영하는 해리슨, 유도 2연패의 '금빛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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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챌린저] '두려움 없는 재단' 운영하는 해리슨, 유도 2연패의 '금빛 힐링'
  • 이규호 기자
  • 승인 2016.08.12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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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페드로 "해리슨은 유도의 진정한 아이콘"...로우지 훈련 파트너 출신 성공시대

[스포츠Q(큐) 이규호 기자] 모든 성과는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어릴 때 성추행 트라우마와 부상 악몽을 딛고 카일라 해리슨(26)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미국 유도 역사를 새로 썼다. 올림픽 2연패를 지렛대 삼아 종합격투기(MMA) 정복까지 노리고 있다.

해리슨은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대회 유도 여자 78kg급에서 오드리 츄메오(프랑스)를 한판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해리슨은 미국 유도 사상 최로로 2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4년 전 런던에서 해리슨이 손에 쥔 금메달도 미국 유도가 처음으로 획득한 것이었다.

해리슨은 경기 종료 6초를 남기고 상대의 팔을 꺾어 한판승을 거뒀다. 해리슨은 경기가 끝난 뒤 미국 USA투데이를 통해 “행복하다. 이 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며 “두 번이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밝혔다.

코치 지미 페드로 코치는 “해리슨은 유도의 진정한 아이콘”이라며 “유도는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종목이고 2연패를 한 해리슨에게 현실은 대서사시”라고 칭찬했다. 페드로는 해리슨 이전에 미국의 유일한 올림픽 남자 메달리스트였다.

해리슨은 런던 대회 이후 유도를 그만둘 생각이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을 하다가 심한 무릎 부상을 당한 것.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극복해 해리슨은 런던에서 최고가 됐다. 이후 은퇴를 번복하고 리우 올림픽 준비에 매진했다.

어릴 때 말 못할 아픔도 겼었다. 미국 스포츠매체 헤비에 따르면 해리슨은 대니얼 도일이라는 유도 코치를 만나 13세 때 유도를 시작했다. 하지만 3년 뒤 해리슨은 도일이 그동안 자신을 성추행한 사실을 동료에게 알렸고 도일은 결국 1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해리슨은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를 통해 “도일을 존경했고 그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며 “하지만 그는 이것을 이용했고 한동안 나는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털어놓았다.

해리슨은 현재 여자 아이들에게 성폭행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두려움 없는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도전이 아픔과 시련을 극복하려는 이들을 힐링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노력해왔다.

유도선수로서 은퇴를 선언했지만 해리슨에게 또 다른 꿈이 있다. 그는 MMA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많은 격투기 단체로부터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해리슨은 올림픽을 위해 번번이 고사해왔다. 해리슨은 USA투데이를 통해 “그들이 나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해리슨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UFC스타 론다 로우지의 훈련파트너였다. USA투데이는 “유도는 MMA에서 성공하는 데 유리한 스포츠다.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로우지는 해리슨보다 유도 선수로 성공하지 못했지만 UFC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고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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