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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핫&쿨] 홍은정-김성국-강은주, 하나된 남북이 보여준 올림픽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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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핫&쿨] 홍은정-김성국-강은주, 하나된 남북이 보여준 올림픽 정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8.12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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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악수 등 훈훈한 장면 연속 포착, 국제평화-참가 의의 모범사례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기계체조 이은주, 사격 진종오에 이어 양궁 장혜진까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남북이 함께 하는 훈훈한 장면들이 연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시작은 17세 기계체조 소녀 이은주였다. 지난 8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도마 금메달리스트 홍은정과 V자를 그리며 셀카(셀프카메라)를 찍는 동작은 외신을 타고 세계로 퍼졌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체조를 배운 이은주는 북한 선수들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가 휴대폰을 꺼냈다.

외신의 극찬이 쏟아졌다.

▲ 이은주(오른쪽)가 홍은정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이안 브레머 트위터 캡처]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남북한 체조선수들이 올림픽의 정신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야후스포츠 역시 “올림픽은 모두를 하나로 묶는다”며 “이은주와 홍은정이 함께 사진을 찍은 장면이 그걸 보여준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AP통신에 따르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이를 두고 ‘위대한 제스처’라는 표현을 썼다. 유라시아그룹의 회장이자 뉴욕대 교수인 이안 브레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것이 올림픽을 하는 이유”라고 탄복했다.

11일에는 사격장에서 ‘통일’ 발언이 나왔다. 남자 50m 권총에서 동메달을 딴 북한 사수 김성국은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1등이 남조선, 2등이 베트남, 3등이 우리인데 하나가 돼서 메달을 따면, 앞으로 통일이 되면 하나의 조선에서 더 큰 메달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진종오가 금메달을 확정짓고 2위 호앙 쑤안 빈(베트남)과 악수를 하는 사이 축하 메시지를 건네려 잠시 기다리는 모습도 화제가 됐다. 김성국은 “앞으로 진종오 선수를 목표로 놓고 힘차게 달려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양궁 2관왕 전설을 쏜 장혜진과 한승훈 양궁대표팀 코치가 찍은 셀카도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다. 한 코치는 11일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장혜진, 북한대표팀 지도자, 북한 강은주를 렌즈에 담았다. 이날 여자 개인전 16강에서 장혜진에게 패한 강은주는 정면을 바라보고 있지 않지만 활짝 웃고 있다.

스포츠로 인간을 완성하고 경기를 통해 국제평화를 증진하는 것이 올림픽 정신이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은 “올림픽의 의의는 승리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남수단, 에티오피아, 콩고민주공화국, 시리아 등을 탈출한 10명으로 구성된 난민 대표팀이 대회 내내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한민족임을 증명하는 한반도 '코리안 스타'간의 화합도 리우 올림픽을 풍성하게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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