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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챌린저] 눈물의 북한 첫 금메달, 림정심이 계순희 이을 '투혼의 북녀'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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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챌린저] 눈물의 북한 첫 금메달, 림정심이 계순희 이을 '투혼의 북녀'인 이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8.13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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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상 2번째 멀티 금메달리스트, 여자로는 처음··· 지난해 큰 부상에도 당당히 2연속 포디엄 정상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북한이 대회 첫 금메달을 안았다. '투혼의 역사' 림정심(23)이 이룬 결실이다.

림정심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파빌리온 2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역도 여자 75㎏급에서 인상 121㎏, 용상 153㎏, 합계 274㎏을 들어 올려 우승했다.

시상대에 오른 림정심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쏟아냈다. 부상과 체급변경이라는 변수를 모두 극복한 뒤 올라선 정상의 자리였기 때문. 게다가 금메달을 기대했던 남자 56㎏급 엄윤철이 은메달에 그쳐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림정심은 더욱 힘을 냈다.

림정심은 10세 때 본격적으로 바벨을 잡기 시작했다.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그는 19세에 출전한 2012 런던 올림픽 69㎏급에서 포디엄 최상단에 섰다. 하지만 같은 체급의 전도유망한 후배를 위해 체급을 올렸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3위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2015 세계선수권에서는 불의의 부상까지 당했다. 림정심은 인상 3차 시기 도중 엉덩이를 크게 다쳤다. 심지어 무릎도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의사는 경기를 포기하라고 권유했지만 림정심은 다시 바벨을 잡고 용상 1차 시기 150㎏, 2차 시기 155㎏을 들어올려 은메달을 차지했다. 해외 언론에서는 림정심의 투혼에 찬사를 보냈고 북한 내에서도 부상에도 불구하고 은메달을 따낸 그를 영웅 대접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림정심이 리우에서 북한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며 “런던에서보다 2위와 더 큰 차를 보이며 정상을 차지했다”고 림종심의 월등한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로이터도 림정심의 부상 경력에 주목했다. 로이터는 “림정심은 엉덩이 부상에도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선수”라며 “림정심은 경기 후 ‘부상 후 2개월 만에 훈련을 재개했다’며 북한의 재활 시스템에 대해 자랑했다”고 전했다.

림정심은 “금메달을 따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훈련이 정말 힘들어서 다 마치고 운 적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금메달에 가까워지는 길이라는 것을 알고 참아냈다”고 말했다.

북한에 첫 금메달을 안긴 림정심은 런던 올림픽에 이어 개인 2번째 올림픽 정상에 올랐다. 1992 바르셀로나,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남자 레슬링 자유형의 김일에 이은 북한의 2번째 올림픽 멀티 금메달리스트. 여자 선수로는 처음이다.

이미 금메달만 2개를 수집한 림정심이 4년 뒤 도쿄에서도 포디엄에 선다면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금 1, 은 1, 동 1)이자 북한 최고의 여자스포츠 스타로 추앙받는 유도 전설 계순희를 뛰어넘는 영웅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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