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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챌린저] 시련에도 오발탄은 없었다, '사격맘' 로드의 올림픽 최다 6연속 메달 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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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챌린저] 시련에도 오발탄은 없었다, '사격맘' 로드의 올림픽 최다 6연속 메달 분투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8.14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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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이후 극심한 산고 등 악재겹쳐, 총 들 힘도 없었지만 메달까지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올림픽은 꿈의 무대. 출전하는 것도 힘든데 나오는 대회마다 메달을 수집했다면? 20년 동안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매번 메달을 목에 건 올림피언이 탄생했다. 미국의 사격 영웅 킴벌리 로드(37)다.

로드는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센터에서 열린 사격 여자 스키트 동메달 결정전에서 웨이멍(중국)과 15-15 동점을 이룬 뒤 슛오프 끝에 이겨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로써 로드는 하계 올림픽서 최다 6회 연속 메달(금 3, 은 1, 동 2) 획득의 신기원을 열었다. 동계 올림픽까지 합치면 1994년 릴레함메르부터 2014년 소치 올림픽까지 6개의 메달(금2, 은1, 동3)을 따낸 루지 아르민 죄겔러(이탈리아)와 타이를 이뤘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6번 연속으로 참가한 올림픽이지만 로드에게 이번 대회는 유독 의미가 컸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통산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후 극심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 로드는 이 아픔을 모두 이겨내고 당당히 최다 6연속 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로드는 런던 올림픽 당시 임신 사실을 알지 못하고 사대에 섰다. 미국 스카고트리뷴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출산 전까지 4개월 동안 입원해야 했다”며 “2013년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담낭 수술을 받는 등 상황이 악화됐다”고 전했다.

악재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스카고트리뷴에 따르면 로드는 힘들게 회복했지만 총기와 아들의 중량에도 못 미치는 2.3㎏ 이상의 물건을 들어올릴 수 없었다. 로드는 "남편은 질병으로 2번이나 입원했고 친구 6명이 런던 올림픽 이후 세상을 떠났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는 다리가 부러졌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차츰 컨디션을 끌어올린 로드는 다시 피전을 쏘기 시작했고 어느덧 무사히 회복해 6번째 올림픽에 도전했다.

로드는 17세 나이로 첫 출전했던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여자 더블 트랩에서 금메달을 수확, 화려하게 올림피언으로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도 세우기도 했다. 4년 후 시드니에서는 동메달, 2004 아테네에서는 한국 이보나를 1점 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따냈다.

2008 베이징 올림픽부터는 스키트에서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베이징에서 결승전서 올림픽 기록을 세운 크리스틴 브린커(독일)에 패해 금메달을 놓쳤지만 놀라운 성과였다. 이어 런던에서 99점으로 세계타이기록으로 개인 통산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은메달리스트 키아라 카이네로(이탈리아)는 “로드는 정말 훌륭하고 최고의 여자 선수”라며 “로드의 대기록의 현장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고 포디엄에 같이 올라 정말 행복하다”고 전했다.

로드는 올림픽 최고령 메달리스트 스웨덴 오스카 스완이 자신에게 큰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 1920 년 앤트워프 올림픽서 72세로 은메달을 수확한 미국 사격의 전설이다.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로드는 벌써 4년 뒤 도쿄 올림픽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금, 은, 동메달을 따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올림픽은 정말 도전적인 하나의 여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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