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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챌린저] 서로 질긴 부상악령 이겨낸 철인 형제, 투혼도 메달도 '금-은'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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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챌린저] 서로 질긴 부상악령 이겨낸 철인 형제, 투혼도 메달도 '금-은' 업그레이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8.19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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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만의 브라더 올림픽 금-은메달...지난해 발목 수술-왼쪽 다리 피로골절 이겨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흔히 철인3종으로 불리는 트라이애슬론. 수영 1.5㎞, 사이클 40㎞, 마라톤 10㎞를 소화해야 하는 이 '철인' 종목에서 부상의 역경을 딛고 일어선 앨리스터(28), 조너선 브라운리(26) 형제가 올림픽 새 역사를 썼다. 56년만의 형제 금, 은메달 쾌거를 이뤘다.

앨리스터 브라운리는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코파카바나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 남자 경기서 1시간45분01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2연패.

동생 조너선은 1시간45분07초로 뒤이어 골인했다. 4년 전 런던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던 그는 한 단계 성장한 실력으로 형과 나란히 1,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형제가 같은 종목에서 동시에 금, 은메달을 차지한 것은 1960년 로마 대회에서 승마 장애물의 라이몬도, 피에로 딘제오 형제 이후 처음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경기 후 조너선은 “우리는 지난해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기회를 잡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과가 더 특별한 이유”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잦은 부상에 신음했다. 앨리스터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는 아켈레스건 부상을 당했다. 성공적으로 재활을 마친 그는 끝내 금메달을 따내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발목이 앨리스터를 괴롭혔다. 2013년부터 발목 부상을 달고 살았다. 지난해 리우에서 열린 테스트 이벤트에서는 발목을 심하게 다쳐 수술을 받아야 했다. 영국 BBC는 “앨리스터가 매 시즌 부상을 안고도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평가했다.

조너선은 “형이 얼마나 훌륭한지 깨달았다. 그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훈련했고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고 부상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목에 건 앨리스터를 칭찬했다.

형 못지않게 조너선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형이 리우에서 다칠 때 그는 왼쪽 다리 피로 골절로 인해 목발을 짚고 집에서 TV를 시청해야 했다.

나란히 부상을 경험했지만 앨리스터는 내심 이러한 결과를 자신하고 있었다. 그는 “우리가 1,2등을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2010년 이후로 계속 이날을 기다렸다”며 “동생은 훈련 때 매일 같이 나를 괴롭게 했다. 우리는 서로의 최대치를 끌어냈고 이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라고 밝혔다.

동생 조너선은 “정말 자랑스러운 결과물”이라며 “우리 형제에게 매우 특별한 레이스였다. 우리는 매우 운이 좋다”고 기뻐했다.

둘은 결승선을 통과한 뒤 얼싸안으며 드러누운 채 서로를 격려했다. 이어 영국의 국기 ‘유니언 잭’을 펼쳐들고는 줄지어 자신들을 응원한 영국 팬들의 박수갈채에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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