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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챌린저] 12년만의 '부녀 골드 세일링' 마르티니가 빛낸 브라질 요트 가문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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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챌린저] 12년만의 '부녀 골드 세일링' 마르티니가 빛낸 브라질 요트 가문의 영광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8.19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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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기뻐하셔서 울컥, 진정한 올림피언 가족된 것 자부심 느낀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브라질 여자 요트대표 마르티니 그라엘(25)이 올림픽 역사에 이름을 아로새겼다. 아버지 토르벤 그라엘(56)에 이어 12년 만에 대를 이은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마르티니 그라엘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리나 다 글로리아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요트 여자 49er FX에서 카헤네 쿤치와 함께 조를 이뤄 뉴질랜드, 덴마크를 제치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마르티니의 아버지 토르벤 그라엘(56)은 올림픽 요트 최다메달 랭킹 2위인 5개의 메달(금 2, 은 1, 동 2)을 수집한 브라질 요트의 전설. 마르티니와 토르벤은 올림픽에서 대를 이어 금메달을 차지한 통산 5번째 부녀가 됐다.

앞서 승마 레이너-잉그리드 크림케(서독, 독일), 하키 카스텐-나타샤 켈러(서독, 독일), 레슬링 요시다 요시가츠-사오리(일본) 부녀가 순서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토르벤은 1984년 LA 대회 은메달을 시작으로 1988년 서울에서 동메달, 1996년 애틀랜타에서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2000년 시드니에서 동메달을 추가한 그는 2004년 아테네에서 다시 금메달을 획득했다. LA에서 3인승에 출전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2인승 스타 클래스로 나섰다.

마르티니의 삼촌이자 토르벤의 동생인 라스 그라엘(52)은 1988년과 1996년 토네이도 클래스에서 2개의 동메달을 수확했다. 서울 올림픽 당시 이들은 브라질 최초 형제 메달리스트로 출전하기도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기를 마친 뒤 마르티니는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기분”이라며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아버지가 내 목에 걸린 메달을 보고는 매우 기뻐하셨다. 덩달아 나도 울컥했다”며 “진정한 올림피언 가족의 일원이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토르벤은 브라질 글로부TV와 인터뷰에서 “경기 전 그들을 안심시켜주려고 했다. 특히 마지막 레이스는 압박감이 크고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도 금메달을 수확한 딸을 보며 “(선수 때와) 매우 다른 기분”이라며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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