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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챌린저] 52년만에 이란 여성 첫 메달, 제누린 차별 걷어내는 '희망 발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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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챌린저] 52년만에 이란 여성 첫 메달, 제누린 차별 걷어내는 '희망 발차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8.19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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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성들을 위해 따낸 메달이기에 정말 기쁘다, 다음 대회땐 금메달 목표"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키미아 알리자데 제누린(18)이 이란 여성으로서 첫 올림픽 포디엄에 오르며 자국 스포츠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알리자데 제누린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벌어진 2016 리우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니키타 글라스노비치(스웨덴)을 5-1로 제압,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알리자데 제누린은 1900년 펜싱에서 1명이 참가한 뒤 1948년 런던 대회부터 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한 이란에서 처음 배출한 여성 메달리스트. 여성의 사회 참여가 제한적인 이란에서는 그동안 많은 여성들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1964년 육상과 체조에 4명이 처음 출전한 뒤 2012년 런던 대회까지 올림픽 무대를 밟은 이란 여자선수는 모두 22명뿐이다. 히잡(여성의 긴 머리를 가리는 천)의 착용이 의무화된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에는 여자 선수들의 올림픽 참여가 더 줄었다. 

이란은 남자 선수들이 치르는 모든 운동 경기에 여성의 출입을 금하고 있을 정도로 아직 성차별적인 요소가 사회 곳곳에 남아 있다. 히잡도 그 중 하나. 알리자데는 이날 이슬람 율법에 따라 히잡을 쓰고 경기에 나섰다. 

미국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경기 후 알리자데 제누린은 “이란 여성들을 위해 따낸 메달이기에 정말 기쁘다”며 “다음 올림픽에서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서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제이드 존스(영국)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던 알리자데 제누린은 국제대회 최초 여성 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올림픽으로 확장시켰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회식에서 양궁의 자하라 네마티가 첫 여성 기수를 맡은데 이어 알리자데 제누린이 여성 출전 52년 만에 첫 메달을 획득, 평등으로 가는 이란 여성의 도전에 지평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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