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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핫&쿨] '당신이 챔피언' 복싱 콘란, 5세 동심에 씻긴 '판정패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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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핫&쿨] '당신이 챔피언' 복싱 콘란, 5세 동심에 씻긴 '판정패 상처'
  • 이규호 기자
  • 승인 2016.08.19 2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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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란 "매우 따뜻한 마음이 담긴 메시지 받았다"

[스포츠Q(큐) 이규호 기자]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패배를 당해 탈락했던 마이클 콘란이(25‧아일랜드) 5세 아이가 보낸 따뜻한 마음에 상처를 조금이나마 씻어낼 수 있게 됐다.

북아일랜드 산문 인디펜던트는 18일(한국시간) “콘란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복싱 남자 밴텀급(56kg급)에서 판정 논란에 휩싸이면서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그를 승자로 생각하는 5세 아이가 메달을 선물했다”고 보도했다.

선물한 주인공은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 사는 핀 맥매너스. 북아일랜드 BBC에 따르면 숙모에게 생일선물로 복싱 장비를 사달라고 조를 정도로 복싱을 좋아한다. 지금은 올림픽 복싱에 푹 빠져 있다.

맥매너스는 콘란이 진 경기를 본 뒤 판정에 동의할 수 없었다. 어머니에게 학교 운동회에서 자신이 받은 메달을 선물할 수 없는지 물어봤다. 어머니는 아들의 뜻을 따르기로 하고 편지는 9세 누나 릴리가 대신해서 썼다.

어머니는 맥매너스가 딴 메달과 편지를 사진으로 찍어 콘란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보냈다. 편지에는 “리우 올림픽에서 싸우는 걸 봤는데 당신이 세계에서 최고의 복서이기 때문에 챔피언이 되는 게 당연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맥매너스의 외삼촌이 트위터에 콘란에게 보낸 메시지를 올리면서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게 됐다. 콘란도 편지와 메달을 보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사내아이에게 매우 따뜻한 마음이 담긴 메시지를 받았다”며 “그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고 감격했다.

지난해 세계아마추어선수권에서 1위를 차지한 콘란은 8강전에서 블라미디르 니키틴을 상대로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하며 승리가 예상됐지만 3-0 만장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그는 패배한 뒤 링에서 가운데손가락을 뻗어 욕을 하고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 마이클 콘란은 핀 맥매너스의 메달과 편지를 접한 뒤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감사함을 표현하면서 선물을 전해주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사진=마이클 콘란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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