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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8이닝 무실점 '9승 해킹', NC 에이스 해커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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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8이닝 무실점 '9승 해킹', NC 에이스 해커가 돌아왔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8.19 2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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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 기분 좋은 승리 안겨 기뻐, 야수들 수비 좋아 승리 가능했다"

[고척=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최대성 기자] 세상이 어지러울 때 나타나 큰 공을 세우는 인물을 '난세 영웅'이라고 부른다. NC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33)가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며 난세의 영웅이 됐다.

해커는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95구를 던지며 무실점 호투, NC의 7-0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해커는 시즌 9승(2패)째를 거뒀다.

경기 후 해커는 “팀에 기분 좋은 승리를 안겨 기쁘다”며 “제구가 안정됐고 컨디션이 좋기도 했지만 이종욱, 김성욱 등 야수들의 수비가 좋아 투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 NC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가 19일 넥센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올 시즌 8승 2패 평균자책점 3.78의 해커는 팔꿈치 부상으로 2개월간 결장했다. 지난달 복귀했지만 5경기에서는 좋지 않았다. 1승 1패 평균자책점 7.48에 최다 소화 이닝은 5이닝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13일 kt전에서 7⅔이닝 1실점으로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했고 그 흐름이 이날도 이어졌다. 불과 얼마 전까지 두산과 엎치락뒤치락 선두 싸움을 펼치던 NC는 최근 10경기 4승 6패로 주춤하며 3위 넥센에 3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였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펼친 호투이기에 더 반가웠다.

해커는 팔색조 투구를 펼치며 넥센 타자들의 눈을 속였다. 최고 시속 147㎞, 145㎞의 포심 패스트볼(20구), 투심 패스트볼(30구)을 바탕으로 컷 패스트볼(18구), 슬라이더(12구), 커브(9구), 체인지업(6구)을 섞어 던졌다.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면서도 실투가 거의 없었다. 중계를 맡은 이효봉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없다”며 칭찬했다. 8회까지 95구로 효율적인 피칭을 했다. 올 시즌 최다 이닝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13일 kt전의 7⅔이닝. 완봉도 가능한 페이스였다.

해커는 “포수 김태군의 수비와 리드가 정말 좋았다. 든든히 뒤를 지켜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해커가 팀이 필요한 상황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며 좋은 투구를 해줬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마다 선수들이 보여준 허슬 플레이를 칭찬하고 싶다”고 흐뭇해했다.

에이스 본능을 되찾은 해커가 가을이 오기도 전부터 NC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 에릭 해커가 19일 경기를 마친 후 동료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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