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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브라질, 독일 꺾고 비원의 올림픽축구 첫 우승 '네이마르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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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브라질, 독일 꺾고 비원의 올림픽축구 첫 우승 '네이마르의 눈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8.21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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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이랑 비극’ 설욕한 감격 우승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 네이마르(24·바르셀로나)의 눈물이 브라질을 울렸다. 브라질 축구 성지 마라카낭에서 2년 전 독일에 당한 '미네이랑의 대참사'를 설욕한 감격의 우승이다.

브라질은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리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축구 남자 결승전에서 독일과 연장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돌입한 승부차기서 5-4로 승리해 금메달을 수확했다.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 처음 참가했던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13번 도전 만에 64년 만에 첫 우승을 이뤄냈다. 월드컵에서는 5번이나 트로피를 들어 올린 브라질이지만 올림픽에서는 은메달 3개(1984, 1988, 2012년), 동메달 2개(1996, 2008년)만 수확했다.

하지만 남미 최초로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마침내 화려한 대관식을 치렀다.

2년 전 자국에서 벌어진 월드컵 준결승에서 독일에 7-1로 치욕패를 당한 '미네이랑의 비극'까지 힐링했다. 당시 네이마르는 8강전서 당한 척추 부상으로 벤치에서 조국의 대참사를 지켜봐야만 했다.

그래서 리우 올림픽을 준비하는 네이마르의 각오는 남달랐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3골을 넣으며 맹활약했지만 결승전에서 멕시코에 2-1로 패하며 은메달에 그쳤던 네이마르는 올림픽만을 바라보며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출전도 포기했다.

조별리그에서 골침묵으로 야유를 받았던 네이마르로선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챔피언 킥을 성공시킨 뒤 흘린 환희의 눈물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해결사는 네이마르였다. 브라질은 전반 27분 페널티박스 바깥 왼편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고 네이마르가 키커로 나섰다. 네이마르의 프리킥은 골대 왼쪽 구석을 향했고 독일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막아낼 수 없었다.

브라질은 후반 13분 막시밀리안 마이어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연장에 돌입했고 120분간 혈투 속에서도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4번 키커까지 양팀 모두 성공을 시킨 상황에서 독일 닐스 페테르센의 마지막 킥을 브라질 골키퍼 웨베르톤이 막아냈다. 이어 5번 키커 네이마르가 깔끔히 킥을 성공시키며 조국의 비원을 이뤄냈다.

영웅 네이마르는 눈물을 흘렸다. 동료들이 그의 주변으로 몰려들었고 함께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브라질 축구 성지 마리카낭 주경기장에서 부활한 브라질 축구에 8만여 홈팬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재정난에 시달리며 보이콧 해프닝까지 일으켰던 나이지리아는 이날 벨루오리조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동메달 결정전에서 3-2로 승리했다.

나이지리아는 항공기 요금을 제 때 지급하지 못해 일본과 조별리그 첫 경기 시작 6시간여 전에 브라질에 도착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대회를 시작했다. 하지만 3승으로 8강에 진출했고 덴마크를 꺾으며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독일에 2-0으로 패해 우승 도전은 무산됐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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