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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결산] (5) 불멸의 볼트-펠프스, 영원히 기억될 위대한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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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결산] (5) 불멸의 볼트-펠프스, 영원히 기억될 위대한 피날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8.22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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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3연속 3관왕-펠프스 금메달만 23개, 대회 끝으로 동반 은퇴 기로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30)와 ‘인간 물고기’ 마이클 펠프스(31).

두 전설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전인미답의 기록을 써내며 올림픽의 역사를 썼다.

17일 간 전세계인을 감동시켰던 2016 리우 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0여 나라의 1만여 명의 선수들이 경쟁하며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시켰지만 훗날 리우 대회를 돌아본다면 위대했던 커리어를 마친 볼트와 펠프스의 올림픽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은 불멸의 기록, 새 역사를 쓴 리우 올림픽

볼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화려하게 지구촌에 이름을 알렸다. 100m와 200m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한 볼트는 400m 계주에서도 1위로 통과하며 3관왕에 올랐다.

2009년 8월 세계육상선수권에서는 100m에서 9초58로 불가능할 것 같았던 9초60대의 벽을 무너뜨렸고 200m에서도 19초19로 자신의 세계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이 기록들은 모두 현재까지 세계신기록으로 남아 있다. 좀처럼 깨지기 힘들어 보이는 기록이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도 100m, 200m, 400m 계주를 석권한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도 다시 한 번 3관왕을 달성했다. 3대회 연속 3관왕에 오른 것은 올림픽 육상 사상 최초.

이전까지는 100m에서 칼 루이스(미국)의 2연속 금메달이 유일했다. 하지만 볼트는 개인 2종목에 이어 계주에서도 3연패를 달성했다.

9번째 올림피아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장거리 선수 파보 누르미(핀란드), 루이스와 통산 금메달 부문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루이스의 마지막 금메달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였다. 게다가 그는 멀리뛰기를 병행하며 4개의 금메달을 더해 9개를 채웠다. 100m, 200m, 400m 계주 단 3종목에서만 9개의 메달을 목에 건 볼트의 기록을 넘볼 선수는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트랙 위에 볼트가 있다면 물 속에는 펠프스가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펠프스는 당시에는 수영 남자 접영 200m에서 5위가 최종 기록이었다. 하지만 4년 뒤 아테네 대회서 금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며 영웅의 탄생을 알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서는 출전한 8종목에서 전부 금메달을 획득하며 ‘수영 황제’의 위엄을 과시했다. 전설의 수영 스타 마크 스피츠(미국)의 1972년 뮌헨 대회 7관왕을 넘어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을 36년 만에 경신했다.

런던에서는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따내고 대회 후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2년 뒤 현역 복귀를 선언했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

지난 8일 수영 남자 계영 400m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건 펠프스는 10일 접영 200m와 계영 800m, 12일 개인혼영 200m, 14일 400m 혼계영에서 차례로 금메달을 수확하며 대회 5관왕에 올랐다. 4개 대회 연속 4관왕 이상 기록도 달성했다.

지난 대회까지 자신이 세운 최다 메달 기록도 갈아치웠다. 금메달(18개) 기록은 23개로, 통합 메달 개수는 28개로 늘렸다. 펠프스를 제외하고 10개의 금메달을 챙긴 선수도 없었다는 것을 볼 때 그의 기록이 얼마나 깨지기 어려운 것인지를 실감할 수 있다.

전체 28개의 메달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메달을 가져간 기계체조 선수 라리사 라티니나(당시 소련, 금9, 은5, 동4)의 18개를 훌쩍 넘는 수치다.

펠프스는 수영에서 단일 종목 최초 4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육상 원반던지기 알 오터와 멀리뛰기 칼 루이스(이상 미국)에 이어 3번째다.

또 개인 종목 금메달 12개로 기원전 152년 레오니다스 오브 로즈 이후 두 번째로, 현대 올림픽서는 처음으로 개인 종목 1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말 그대로 올림픽의 살아 있는 역사가 된 펠프스다.

◆ 떠나는 영웅들, 볼트 “전설로 남아 기쁘다”-펠프스 “아들의 성장 순간 놓치고 싶지 않다”

리우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볼트는 100m에서 금메달을 딴 후 “(3연속 3관왕까지) 2개의 메달이 남았다. ‘불멸’로 끝을 맺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미국 CNN에 따르면 볼트는 200m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무하마드 알리와 펠레와 같은 최고의 스포츠 스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며 “대회가 끝나면 그들과 같은 반열에 올라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 공영 방송 BBC에 따르면 3연속 3관왕을 달성한 후 그는 “내가 올림픽 3연속 3관왕하는 것을 보지 않았나. 내가 최고다”며 “압박감도 느꼈지만 역사책에 나오는 전설 중 한명으로 남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200m 레이스가 끝난 후 BBC와 인터뷰에서는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기록을 확인하고 기쁘지 않았다”며 “전력으로 달리는 게 쉽지 않다. 직선 구간에서 몸이 생각대로 반응하지 않는다. 나도 늙어가고 있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올림픽 은퇴를 알렸다.

펠프스는 이번 대회를 치르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수많은 부항 자국을 보이기도 해 화제를 모았다.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음을 알린 것.

펠프스는 대회를 마치고 은퇴 선언을 했다. 지난 대회를 마치고도 은퇴의사를 밝혔다가 번복을 했지만 이번에는 그 의미가 다르게 다가온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지난 3~4주 동안 아들과 떨어져 지냈는데 그 사이 많이 자랐다”며 “이제 아들을 돌보는 충실한 아빠가 되는 것이 내 인생 첫 번째 역할이다. 아들이 성장하는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하면 최고의 자리에서 선수 생활을 끝내고 싶었다”며 “이번 대회가 내가 레이스에 나서는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고 은퇴를 공식화했다.

펠프스는 마리화나 흡입, 음주운전 적발 등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 5월 약혼자 사이에 아들을 낳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간절히 느낀 것. 은퇴 이후 가족과 함께 하는 삶을 보낼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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