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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결산] (7) 소치와 리우의 반면교사, '평창의 성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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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결산] (7) 소치와 리우의 반면교사, '평창의 성공'으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8.22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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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준비로 천문학적인 예산 사용 우려…리우는 불안한 정세-치안-바이러스 공포 오점 남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성화는 꺼졌고 올림픽 깃발은 차기 하계 올림픽 개최지인 일본 도쿄로 넘어갔다. 하지만 다음 올림픽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아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1년 6개월여 남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4년 전 소치 동계올림픽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교훈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세계인들의 관심은 평창으로 쏠린다. 2018년에는 러시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열리기도 하지만 2월에 전세계 동계스포츠 스타들이 평창에 집결한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올림픽을 여는 만큼 소치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나온 온갖 비판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시점이다.

아쉽게도 평창 동계올림픽은 소치처럼 대회 예산이 천문학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교 경영대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218억9000만 달러(24조6481억 원)가 사용돼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가장 비싸게 치러진 대회로 기록됐다. 런던 올림픽 역시 하계 올림픽 가운데 가장 많은 149억5700만 달러(16조8416억 원)가 쓰여졌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우 2011년 유치 당시 총예산이 8조 원대였지만 지금은 13조 원대까지 늘어났다. 또 4000억 원 예산 추가 확보도 난항을 겪고 있다.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가는 비싼 대회라는 소치 올림픽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45억5700만 달러(5조1312억 원)로 치러졌다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개폐회식을 저예산으로도 훌륭하게 치러졌다.

이에 대해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은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올림픽에서는 국력의 경쟁이 예산의 경쟁이었고 예산의 경쟁이 개회식의 경쟁이었다. 하지만 리우를 계기로 반드시 예산을 많이 쓰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며 "개회식도 창의적, 전통적인 아이디어를 가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리우에서 얻었다. 우리도 효율적이고 창의적으로 한류가 섞인 개회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이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메인프레스센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국내외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늘 끊이지 않았던 정세와 치안 불안, 바이러스 공포 등은 대회의 오점으로 남았다. 브라질은 현재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불안정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교통 불편 등 서비스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또 리우데자네이루는 재정 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렸다. 경기장이나 각종 교통 시설도 올림픽에 맞춰 겨우 개장하거나 개통됐다. 경찰과 소방관은 임금체납으로 파업을 벌였다.

선수촌은 시설 미비로 호주 선수단이 입촌을 거부하는 사태도 있었고 도난사건도 끊이지 않았다. 해변에서 강도를 당하는 사건은 물론 미국 수영선수는 무장강도를 당했다고 허위신고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허위신고는 몇몇 선수의 일탈 행위이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리우데자네이루가 그만큼 치안상태가 불안하다는 증거다. 지카바이러스와 수영장 수질 악화로 인한 녹조사태도 허물이었다.

이에 대해 이희범 위원장은 "모든 경기장의 안전을 책임지고 늦은 밤까지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안전 장벽'을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자원봉사자의 교육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일부 자원봉사자의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아 서비스는커녕 오히려 선수단과 취재진의 원성을 샀다. 굳이 리우데자네이루까지 가지 않아도 이미 2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도 뼈저리게 느꼈던 사항이다.

이미 평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선수촌과 수송, 숙박, 의무 등 35개 부서에 71명의 임직원을 옵저버 프로그램을 통해 미리 참여하도록 했다. 다음달 열리는 패럴림픽에도 30여명의 인력이 파견될 예정이다. 좋았던 점은 벤치마킹하고 지적이나 비판받았던 점은 반면교사로 삼아 한국에서 두번째로 열리는 올림픽인 평창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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