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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쌍끌이 활약 박주호·김진수, 슈틸리케호 1기 승선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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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쌍끌이 활약 박주호·김진수, 슈틸리케호 1기 승선 '1순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28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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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전서 득점포 맹활약으로 첫 선…대표팀 발표 하루전 경기도 맹활약 기대

[인천=스포츠Q 박상현 기자] 박주호(27·마인츠05)와 김진수(22·호펜하임)가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 것인가.

일단 슈틸리케 감독이 지켜본 홍콩전에서 한발 더 뛰는 부지런함과 뛰어난 경기력에 골까지 넣었던 박주호와 김진수가 슈틸리케 1기 명단 포함이 확실해지고 있다.

박주호와 김진수는 2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홍콩과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22분과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넣으며 3-0 완승에 기여한 주역이 됐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전반에 무려 16개의 슛을 때렸으면서도 단 한 골을 넣지 못하다가 이용재(23·바렌 나가사키)의 선제 결승골로 물꼬를 튼 뒤 박주호와 김진수의 골로 승리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에 대형 원톱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점 때문에 이용재에게 많은 관심을 쏠릴 수도 있겠지만 박주호와 김진수의 활약은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박주호는 선수들을 다독거리는 한편 선수들의 위치를 조절해주며 공수 균형을 잡기에 주력했다. 나이 어린 후배들을 뒤에서 잡아주는 와일드카드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

또 박주호는 공격 진영까지 적극 전진한 뒤 김승대(23·포항)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지역에서 통렬한 중거리 슛으로 홍콩의 골망이 찢어질듯한 골을 넣었다.

마치 17년 전 일본과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막판 이민성이 때린 대포알 슛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아니 이보다 강도가 더 셌다. 당시 이민성의 슛은 한번 땅에 바운드된 뒤 들어갔지만 박주호의 슛은 그대로 골망에 꽂힐 정도로 강력했다.

지난해 독일 분데스리가 최우수 왼쪽 풀백으로 꼽히며 수비와 오버래핑을 통한 공격 지원에 능한 면모를 보여줬던 박주호가 중앙 미드필더로 계속 활약해준다면 슈틸리케 1기에 들어올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아직 슈틸리케 감독이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쓸지, 아니면 또 다른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지는 알 수 없다. 선수들의 면면을 모두 파악하면서 한국 축구 대표팀에 가장 잘 맞는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 전술에 대수술을 하지 않는다면 4-2-3-1 포메이션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 박주호가 기성용(25·스완지 시티)과 호흡을 맞춘다면 최고의 조합이 될 수도 있다.

그동안 한국 축구 대표팀은 기성용과 함께 더블 볼란치로 설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브라질 월드컵 당시에도 기성용과 호흡을 맞춘 선수들은 큰 신뢰를 주지 못했다. 이 자리를 박주호가 꿰찬다면 공수 균형과 조화는 물론이고 때에 따라서는 홍콩전과 같은 과감한 슛까지 때릴 수 있다.

김진수의 등장은 말할 것도 없다. 대표팀에 왼쪽 풀백 요원이 기근인 상황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에 데뷔하자마자 호펜하임의 왼쪽 풀백 자리를 꿰찬 김진수의 기량을 의심할 사람은 없다. 이미 호펜하임에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부상 때문에 대표팀에 발탁되고도 중도 탈락해 브라질 월드컵을 함께 하지 못한 김진수는 실망하지 않고 호펜하임의 왼쪽 풀백으로 자리하고 있다.

김진수의 장점은 탁월한 수비력에 오버래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왼쪽 풀백이 오버래핑을 통한 공격 지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왼쪽 측면 공격수는 그만큼 부담을 가지게 된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이 떠안게 된다.

그러나 김진수가 오버래핑을 통해 손흥민의 공격을 지원한다면 손흥민은 왼쪽과 중앙, 오른쪽을 넘나들며 프리롤로 전방을 휘저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슈틸리케 감독은 28일 아시안게임 운명의 한일전까지 지켜본 뒤 29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자신의 대표팀 1기 선수들을 발표하게 된다. '슈틸리케 1기' 대표팀은 다음달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라과이전, 다음달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코스타리카전을 치르게 된다.

박주호와 김진수가 일본과 8강전에서도 홍콩전에서 보여줬던 만큼 기량만 보여준다면 슈틸리케 감독의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 유력하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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