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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고산자, 대동여지도' 차승원 "배우 차승원 인생에 포인트가 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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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고산자, 대동여지도' 차승원 "배우 차승원 인생에 포인트가 될 영화"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8.3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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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금요일마다 '삼시세끼'의 '차줌마'로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차승원이 이번에는 '차줌마'가 아닌 '김정호'로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광해군을 연기했던 드라마 '화정'이 있긴 하지만, 영화로는 2005년 '혈의 누' 이후 11년 만의 첫 사극이자, 데뷔 이후 첫 실존인물을 연기하게 된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차승원이 평소의 유머러스한 모습과는 다르게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30일 오후 서울 CGV 왕십리에서는 강우석 감독과 차승원, 유준상, 신동미, 김인권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차승원 분)의 이야기와 함께 지도를 두고 대립하는 흥선대원군(유준상 분)과 세도가문인 김씨 일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주인공인 '김정호'를 연기한다는 것은 배우로서 매우 어려운 선택이었다. '김정호'와 '대동여지도'는 모르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잘 알려져 있지만,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었다는 단순한 사실 정도 외에는 평범한 백성에 가까웠던 '김정호'의 삶은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 30일 오후 서울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차승원은 실존인물인 '김정호'를 연기하는 데 따른 남다른 부담감을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차승원도 "배우 입장에서는 실존인물을 직접 연기한다는 것은 득(得)보다 실(失)이 더 많은데, 더욱이 김정호 선생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기록된 바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도 부담이 컸다"며, "많은 분이 생각하는 김정호 선생의 위대함이란 것은 배우인 제가 아무리 연기를 잘 해도 쫓아갈 수가 없기에, 영화를 공개한 지금까지도 시작할 때의 그 부담감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두근거리는 심경을 밝혔다.

강우석 감독이 그려낸 '김정호'의 삶은 우리가 흔히 아는 김정호의 삶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김정호가 팔도 방방곡곡을 직접 발로 누비며 기존의 지도들을 보완해 정밀도가 대폭 향상된 '대동여지도'를 만든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대동여지도를 만든 이후 이렇게 정밀한 지도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오히려 죽임을 당했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강우석 감독은 이런 인식 자체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대표적인 '식민사관' 중 하나라며 이와는 다른 결말을 선보이려고 노력하고, 김정호의 고난하지만 백성을 위해 지도를 만들려던 삶의 위대함을 조명한다.

차승원 역시 "영화를 하며 김정호 선생이 대동여지도를 만들 당시의 생각들과 집념을 제 나름대로 유추하면서, 그 속에 배우로서 인간적인 면이나 이면을 담아내려고 했다"며, "제 다음 작품이 어떤 영화가 될 지는 모르지만, 제 배우인생에 가장 중요한, 배우 차승원의 인생에서 포인트가 될 영화"라며 그 의미를 더했다.

차승원이 표현한 김정호는 어떤 모습일까? 강우석 감독이 '전설의 주먹'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오는 9월 7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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