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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2관왕' 정다소미, 여자 태극 신궁 계보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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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2관왕' 정다소미, 여자 태극 신궁 계보 잇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9.28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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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대표 선발, 첫 출전한 메이저대회서 개인·단체전 석권

[인천=스포츠Q 민기홍 기자] "많은 분들의 응원에 기를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양궁 스타’로 거듭나며 한국 여자 신궁의 계보를 이은 정다소미(24·현대백화점)가 팬들의 성원 덕분에 2관왕을 차지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다소미는 28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장혜진(27·LH)을 7-1(30-28 29-29 29-28 30-28)로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정다소미는 개인전 결승 1세트에도 3연속 10점을 쏘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역시 29점으로 장혜진과 무승부를 거둔 후 내리 두 세트를 따냈다. 29점 이하로 내려간 세트가 없을 정도로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정다소미가 28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펼쳐진 여자 리커브 결승전에서 매서운 눈빛으로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

앞서 펼쳐진 단체전 결승에서 장혜진, 이특영(25·광주광역시청)과 팀을 구성해 중국을 6-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정다소미는 개인전까지 2관왕에 올라 여자신궁의 계보를 이었다.

수원 수성여중 출신인 정다소미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경희대를 나온 그는 전국체육대회에서 경기 대표로 출전한 경험이 있긴 하지만 기보배, 주현정, 윤옥희 등의 그늘에 가려 메이저 대회에 얼굴을 보이지 못했다.

2011년 국제양궁연맹 월드컵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 하계 유니버시아드 개인전 은메달 등을 따낸데 이어 프레올림픽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런던 올림픽을 위한 대표 선발전에서는 낙마했다.

절치부심한 정다소미는 올해부터 다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국제양궁연맹 2차 월드컵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차지했다. 지난 4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1위에 오르며 3년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그리고 선발전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출전한 첫 메이저 대회에서 2관왕의 기쁨을 누렸다.

정다소미는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아직도 얼떨떨하다. 종합 대회 나선 것이 처음인데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우승해 남다르다”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함성에 기를 받아서 신이 났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팬들의 환호 속에 경기해서 큰 영광이었다. 이 곳에서 응원해주신 분들게 정말 고맙다”고 거듭 감사함을 전했다.

강심장 유지 비결을 묻자 정다소미는 “경기를 즐기면서 했다. 우승하는 상상을 많이 해왔다.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면서 생각했던 것이 그대로 이뤄졌고 점점 자신감이 생겼다”며 “내가 강심장이라기보다 경기 운이 따랐던 것 같다. 즐겁게 임하니 좋은 성적이 따라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가장 하고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양궁 선수들 손이 예민해서 손톱을 2주째 못 깎았다. 빨리 손톱 깎고 싶다”며 “빨리 들어가서 맛있는 밥 먹고 뒤풀이하고 이야기하고 자고 싶다”고 깔깔 웃었다.

정다소미는 “감사한 분들이 많아 일일이 나열하기가 힘들 정도”라며 “한 해 동안 고생하신 대표팀 감독님(류수정 감독), 소속팀 지도자 분들, 가족들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났다”며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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