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SQ포커스] '데뷔 첫 세이브' 한화이글스 이태양, 희망을 지켰다
상태바
[SQ포커스] '데뷔 첫 세이브' 한화이글스 이태양, 희망을 지켰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9.03 2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첫 타자만 잡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앞으로 큰 힘이 될 경험"

[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선발투수를 제외하고 7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한화 마무리 투수 정우람은 2이닝을 책임지며 이미 37개의 공을 던져 여력이 없었다. 김성근 감독이 내세운 카드는 이태양이었고 그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이태양은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13-11 승리를 지켰다.

효천고를 졸업하고 2010년 한화에 입단한 이태양은 2014년 7승(10패)을 거두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당시 활약으로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로도 선발됐다.

▲ 한화 이글스 이태양이 3일 넥센 히어로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11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통산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하지만 그해 오른쪽 주관절 내측 측부 인대 재건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한동안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리고 올 4월 복귀했지만 성적은 2년 전과 비교해 신통치 않다.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지만 경기 전까지 3승 7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태양의 등판은 누구도 예상하기 힘들었다. 이태양은 팀이 11회초 2점을 내며 13-11로 역전한 11회말 등판, 아웃카운트 3개를 깔끔하게 잡아넀다.

첫 타자 김하성에게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낮게 떨어지는 커브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임병욱과 서건창에게는 빠른 공을 던져 각각 중견수 뜬공, 투수 땅볼로 잡아내 프로에서 첫 세이브를 챙겼다.

경기 후 이태양은 “9회초에 선수들이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어줬다. 중요한 경기에서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며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는데 선두 타자만 살려 보내지 말자는 마음으로 던졌다. 많이 긴장됐는데 조인성 선배가 편하게 리드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보다는 이닝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해 전력 투구를 하자는 마음이었다”며 “오늘 이 경험이 앞으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태양은 팀이 자신을 가장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깔끔한 투구로 제 역할을 다 해냈다. 그의 말처럼 마무리 경험이 한화의 반등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