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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위기의 슈틸리케호, 유럽원정서 테스트한 멤버들은 다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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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위기의 슈틸리케호, 유럽원정서 테스트한 멤버들은 다 어디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08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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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빛가람 좋은 활약 펼치고도 예비 명단으로 밀려…슈틸리케, 스스로 선수 기용폭 줄여 고전 자초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그토록 테스트를 하고 검증 절차를 거쳤던 선수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6일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연전에서 1승 1무로 고전하면서 문득 드는 의문이다.

무엇보다도 슈틸리케 감독이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 1, 2차전을 위해 대표팀 엔트리를 20명만으로 선발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전, 시리아전을 대비해 20명만 선발한 것이 스스로 선수 기용 폭을 줄여 고전을 자초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최종예선 2연전에서 예전부터 줄곧 기용했던 선수들을 뽑았다. 멤버 변화가 거의 없었다. 특히 지난 6월 유럽원정 평가전을 통해 테스트했던 선수들도 거의 넣지 않았다.

◆ 주세종-윤빛가람 대표팀 제외…대표팀에 들기 모자란가?

스페인, 체코와 유럽평가 2연전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선수는 바로 윤빛가람(옌볜 푸더)이었다. 윤빛가람은 체코 원정 평가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번 최종예선에서는 예비 명단으로 밀렸다.

윤빛가람이 대표팀 명단에 들지 못한 것은 선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비롯해 이재성(전북 현대), 권창훈(수원 삼성) 등이 윤빛가람과 치열한 주전경쟁을 벌이고 있다. 권창훈의 경우 유럽 평가전 당시 올림픽 대표팀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던 터라 선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권창훈이 이제 막 리우 올림픽을 마치고 돌아온 선수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한번 쉬게 해주고 윤빛가람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줬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도 적지 않다. 게다가 권창훈은 시리아전에서만 교체로 출전해 활용시간도 적었다.

윤빛가람의 경우 FIFA가 주목한 월드컵 기대주로 지목을 받으면서 박지성의 공백을 메울 희망으로 평가받았다. 그만큼 유럽원정 평가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뛰어났다. 윤빛가람은 최근 소속팀인 옌볜에서 경기력을 한참 끌어올리며 맹활약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공백은 아쉬웠다.

스페인전에서 만회골을 넣었던 주세종(FC 서울)의 이름도 없었다. 주세종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면서 소속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역이다. 체격은 다소 작지만 안정적인 수비력과 함께 과감한 침투패스를 찔러주는 능력을 겸비, 중원에서 충분히 쓰일 수 있는 자원이었다.

게다가 이번 대표팀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정우영(충칭 리판)과 기성용(스완지 시티), 한국영(알 가라파) 등 3명의 선수밖에 기용하지 않았다. 충분히 주세종을 넣을 수 있는 자리는 있었던 셈이다. 기성용이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경기력이 저하되고 있었음을 생각한다면 백업멤버로도 활용되지 못한 게 아쉬운 대목이다.

◆ 카타르-이란 만나는 다음달, 선수 선발 정책도 바뀔까

슈틸리케 감독이 너무 제한적인 선수 기용으로 출발이 좋지 못했다면 반대로 다음달 열리는 카타르전, 이란전에서는 조금 유연성있게 선수를 활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9월에 별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10월에는 변화를 줄 수도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기용되지 못했던 윤빛가람, 주세종 등의 발탁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또 좌우 측면 풀백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임창우(알 와흐다)를 다시 불러들일 수도 있다.

지난 5일 일본 축구매체 킹사커는 슈틸리케 감독이 96명의 선수를 월드컵 최종예선 예비 엔트리로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예비 엔트리를 보면 앞으로 슈틸리케 감독이 어떤 선수들을 기용할지 엿볼 수 있다. 윤빛가람과 주세종, 임창우가 모두 포함돼 있다.

▲ 대한축구협회가 AFC에 제출한 월드컵 최종예선 예비 엔트리에 박주영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대표팀 승선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또 예비 엔트리를 통해 앞으로 슈틸리케 감독이 기용할 선수들도 미리 예상해볼 수 있다. 최규백(전북), 홍철(수원 삼성), 정동호, 정승현(이상 울산 현대) 등도 얼마든지 측면 풀백으로 기용될 수 있다. 이승기, 김보경(이상 전북), 이근호(제주)도 공격 2선 요원으로 앞으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최전방 공격수로는 이동국, 이종호, 김신욱(이상 전북), 박주영(FC 서울) 등의 추가 발탁도 기대해볼 수 있다. 아직까지 슈틸리케 감독이 불혹을 바라보는 이동국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것이 눈에 띄고 박주영의 대표팀 재승선 가능성도 충분하다.

슈틸리케 감독이 9월의 부진을 거울 삼아 10월 대반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을까. 한국 축구대표팀을 맡은지 2년 만에 최대 고비를 맞은 슈틸리케 감독이 스쿼드 활용을 조금 더 유연하게 가져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슈틸리케 감독은 8일 K리거 4명과 귀국하면서 "시리아전서 승점 1점을 획득했다기보다는 2점을 잃어버렸다고 표현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브라질 월드컵 때와 비교했을 때 승점 22을 확보해야 본선행이 가능하다. 앞으로 승점 18을 따내야 한다"고 남은 8경기에 대한 전승 의지를 보였다.
유럽원정 때 테스트한 멤버들이 '플랜B'에서 적절히 활용되면서 탄력적인 스쿼드 운영이 이뤄져야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이 한결 밝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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