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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실화의 힘으로 스크린 적시는 '레일웨이 맨' '초콜렛 도넛'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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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실화의 힘으로 스크린 적시는 '레일웨이 맨' '초콜렛 도넛' '제보자'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9.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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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보는 즉시 휘발되는 가벼운 터치의 영화보다 사색하며 감상하기에 좋은 가을 극장가에 생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국내외 화제작 3편이 잇따라 개봉한다.

전쟁의 상처를 간직한 남자에게 찾아온 복수의 기회를 다룬 '레일웨이 맨'과 특별한 가족을 꿈꾼 평범하지 않은 세 남자 이야기 '초콜렛 도넛', 10여 년 전 대한민국 사회를 충격에 빠트린 줄기세포 스캔들을 건져올린 진실 추적극 '제보자'가 그 주인공이다.

▲ '레일웨이 맨'

'레일웨이 맨'은 전쟁과 고문이 남긴 상처를 지닌 작가 에릭 로맥스와 가해자인 일본 군인과의 만남을 담은 베스트셀러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영국의 연기파 배우 콜린 퍼스가 에릭 로맥스 역을, '워 호스'의 제레미 어바인이 젊은 날의 에릭 역을 맡아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고문의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한 남자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자 애쓰는 에릭의 곁을 담담히 지키는 연인 패티로는 기품 넘치는 여배우 니콜 키드먼이 맡아 절제된 연기력을 과시한다. 올해 호주 영화비평가협회 각본 부문 FCCA상, 지난해 산 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시그니스상을 거머쥐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9월30일 개봉.

전 세계 12개 영화제에서 15관왕을 석권한 '초콜렛 도넛'은 남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편견과 차별을 일삼았던 197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엄마마저 떠난 뒤 홀로 남겨진 마르코는 초콜릿 도넛과 디스코, 해피엔딩 스토리를 좋아하는 다운증후군 소년이다. 그를 누구보다 가슴으로 사랑한 이웃집 밤무대 댄서 루디, 그의 연인인 검사 폴이 한 가족이 되기 위해 세상에 맞서 양육권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을 그린다.

▲ '초콜렛 도넛'

70년 말 미국에서 실제 있었던 한 정신지체 아동을 키운 게이 커플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더 큰 울림을 전한다. 실제 커밍아웃한 배우 알란 커밍과 다운증후군 배우인 아이작 레이바의 진정성 넘치는 연기가 감동을 더한다. 트래비스 파인이 메가폰을 잡았다.

시카고 국제 영화제, 시애틀 국제 영화제, 우드스탁 영화제, 트라이베카 국제 영화제 등 총 12개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휩쓸며 영화 팬들이 먼저 발견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도 일반 시사 이후 뜨거운 반응을 지피며 올 하반기 다양성 영화 최고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10월2일 개봉.

박해일, 유연석 주연의 '제보자'는 줄기세포 사건을 모티프 삼아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탄생한 작품이다.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줄기세포 추출에 성공한 이장환 박사(이경영)의 연구 결과가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방송사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추적' 윤민철 PD(박해일)은 이 박사와 함께 줄기세포 연구를 해오던 심민호 팀장(유연석)으로부터 논문 조작과 관련한 충격적인 제보를 받는다. 진실과 국익 사이에서 고민하던 윤 PD는 여론과 언론의 거센 항의에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선다.

▲ '제보자'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남쪽으로 튀어' 등 영화마다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온 임순례 감독은 과거와 달리 스피디하면서도 다채로운 촬영기법을 곁들이며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진실의 의미와 언론의 존재 이유에 대한 물음표를 던진다. 박해일, 이경영, 유연석의 연기 앙상블도 빼어나다.

녹록치 않은 시대정신을 품은 '제보자'는 29일 오후 2시20분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 집계 15.3%로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10월2일 개봉.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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