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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급한 LG트윈스, '허프 계투카드' 초강수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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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급한 LG트윈스, '허프 계투카드' 초강수 통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9.1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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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가을야구를 향해 갈 길이 급한 LG 트윈스의 초강수가 적중했다.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중간계투로 나와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LG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서 선발 요원인 허프를 5회에 계투로 투입했다. 선발로 복귀하기에 앞서 경기 감각을 익히기 위한 차원의 등판인 것으로 보인다. 허프는 2⅔이닝을 피안타 없이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9-6 승리를 견인했다.

LG가 7-4로 역전한 5회초 1사 1, 2루에서 허프가 마운드에 나왔다. 지난달 31일 왼 손목 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허프는 이날 1군에 콜업됐고 양상문 감독은 그를 곧바로 경기에 투입했다.

▲ [잠실=스포츠Q 최대성 기자] 허프가 10일 롯데전에서 구원 등판, 역투하고 있다.

다시 분위기를 넘겨줄 수 있었던 상황에서 허프가 흐름을 끊는 투구를 펼쳤다. 오승택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킨 뒤 김상호마저 3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6회도 완벽했다. 전준우를 삼진 처리한 뒤 정훈과 김준태를 2루 땅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시켰다. 7회엔 손아섭을 투수 땅볼, 박헌도를 삼진, 김문호를 2루 땅볼로 각각 제압했다. 허프는 8회 시작과 함께 김지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올 시즌 대체 외인으로 KBO리그에 발을 디딘 허프는 이날 경기 전까지 4승 2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빠지기 전, 2연승을 달렸던 허프는 불펜에서도 자신의 가치가 높음을 보여줬다.

경기 후 허프는 “아프지 않고 몸 상태는 좋다. 빠른 공이 (시속) 150㎞ 이상 나와서 솔직히 놀랐다. 몸 쪽 공의 컨트롤이 잘 됐고, 커터도 잘 들어갔다. 남은 경기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허프의 호투 덕을 본 LG는 이날 kt에 패한 KIA와 공동 5위를 마크하며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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