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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꾸준히 잘하는 김재호, 선두 두산 이끄는 캡틴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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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꾸준히 잘하는 김재호, 선두 두산 이끄는 캡틴의 힘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9.11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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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득점-쐐기 솔로포, 올 시즌 홈런-타점 커리어 하이

[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주장으로서 하는 게 별로 없다. 선수들이 스스로 잘해줘서 오히려 고맙다.”

거침없이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두산의 주장 김재호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정작 자신은 결승 득점과 쐐기 솔로 홈런까지 터뜨리며 맹활약했지만 자신을 구태여 드러내지 않았다.

김재호는 1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7회초 결승 득점과 8회초 쐐기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 두산 김재호(왼쪽)가 11일 넥센과 2016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결승 득점과 쐐기 솔로 홈런 등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스포츠Q(큐) DB]

경기가 끝난 뒤 김재호는 “주장으로서 딱히 하는 건 없지만 선수들이 스스로 잘해줘서 그 덕을 많이 보고 있다. 그 부분에 오히려 고마움을 느낀다”며 “시즌 마지막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 주장으로서 계속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2004년 두산에 입단한 김재호는 규정타석을 채운 이후 지난 시즌 처음으로 3할 타율(0.307)을 기록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국가대표로 선발돼 세계야구소프트볼총연맹(WSBC)이 주관하는 프리미어 12에서 주전 유격수로 나서 우승에 일조했고 생애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올 시즌도 타율 0.304로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김재호는 6홈런, 67타점으로 이 부문 종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주장까지 맡은 김재호의 발언이 겸손하게 들리는 이유다.

이날도 김재호의 활약은 빛났다. 3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김재호는 5회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양 팀이 2-2로 맞선 7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 방면으로 3루타를 날렸다. 이어 민병헌의 중전 안타로 홈을 밟았고 이것이 결승 득점이 됐다.

▲ 두산 김재호는 11일 넥센전에서 쐐기 솔로 홈런을 터뜨리면서 홈런과 타점에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사진=스포츠Q(큐) DB]

팀이 4-2로 리드를 잡은 8회 2사에는 박주현의 시속 142㎞ 속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쐐기 홈런을 터뜨렸다. 김재호는 타격을 하자마자 홈런을 직감한 듯 만세를 불렀다. 김재호는 “최근 계속 감이 좋지 않아 한번쯤은 세게 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재호의 활약이 더 빛나는 이유는 가장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호는 수비에서도 문규현(롯데)과 더불어 10개 구단 유격수 중 가장 적은 7개의 실책만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프리미어 12 우승 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김재호가 있어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 희망이 밝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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