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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손연재의 리듬체조 행보, 은퇴 계획 밝히기는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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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손연재의 리듬체조 행보, 은퇴 계획 밝히기는 시기상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9.13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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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나면 당분간 휴식‥재충전하면서 천천히 생각"

[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이상민 기자] 엑소의 으르렁에 맞춘 안무를 준비했다는 말보다도 손연재(22·연세대)에게 향한 질문은 손연재의 다음 행보였다. 손연재는 은퇴 여부에 대한 확답을 피했다.

손연재는 1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세계 리듬체조 올스타 초청 갈라쇼 ‘리드믹 올스타즈 2016’ 기자회견에서 은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올림픽을 잘 마치고 쉬다가 이번 주에는 공연을 준비했다”며 “공연이 끝나면 당분간은 쉬고 싶다”고 말했다.

리듬체조 선수들은 20대 초중반이면 대부분 은퇴를 결정한다.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4년 뒤 손연재는 26세가 된다. 리듬체조 선수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다. 이 때문에 리우 올림픽이 그의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됐다.

▲ 손연재가 1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세계 리듬체조 올스타 초청 갈라쇼 '리드믹 올스타즈 2016'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손연재는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4위에 올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4년 뒤에도 손연재가 리듬체조 선수로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선수로서 최대 목표는 올림픽이기 떄문에 손연재로서도 은퇴 결정의 기준은 역시 다음 올림픽이다. 이에 대해 손연재는 “리우 올림픽이 끝난 직후에도 도쿄 올림픽 출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며 “4년이라는 시간은 길다. 런던 대회 이후에도 모르겠다고 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리우 대회를 준비하면서 항상 그랬던 것처럼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모든 힘과 열정을 쏟았다”며 “이번 공연이 끝나면 당분간 재충전을 하면서 천천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마르가리타 마문(21·러시아)은 손연재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해 동병상련의 감정을 드러냈다. 마문은 “손연재나 나나 힘든 시간은 다 지났다”며 “당장 이번 갈라쇼에서 우리는 물론 관객들까지도 만족시킬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 손연재(오른쪽)과 마르가리타 마문이 1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세계 리듬체조 올스타 초청 갈라쇼 '리드믹 올스타즈 2016' 기자회견에서 손으로 하트를 그리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계 최고 선수로 도장을 찍은 선수에게도 자연스레 따라붙는 게 은퇴 여부다. 그만큼 선수생활이 짧은 종목이 리듬체조다. 마문은 “은퇴 여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받고 있다”며 “올림픽이 끝난지 얼마 안 됐고 갈라쇼도 준비해야 한다. 미리 구상을 밝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올림픽만 바라보고 4년간 쉼 없이 달려온 손연재의 머릿속에는 당장 고된 훈련보다는 ‘휴식’으로 가득히다.

하지만 손연재와 마문의 발언에서 보듯 힘들어도 쉽게 놓아버릴 수 없는 게 선수생활이다. 손연재는 리우 올림픽 개인종합에서 4위로 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그 어떤 메달리스트보다도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이제 손연재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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