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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호투하던 SK 라라, 실책 하나가 불러온 파급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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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호투하던 SK 라라, 실책 하나가 불러온 파급효과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9.1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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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전 3회말 견제 악송구 이후 역전 스리런 홈런 내주며 4실점 강판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야구에는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다. 실력만으로 제어할 수 없는 운이 작용하는 부분이 많다는 말이다. 실책이 그 중 하나다. 어이없는 실책은 아군의 기를 꺾어놓고 상대 팀에게는 분위기를 전환할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

잘 나가던 SK 외국인 선발투수 브라울리오 라라(28)가 실책 하나에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너졌다.

SK 선발 라라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팀 타선의 도움으로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하지만 3회말 실책 이후 홈런 한 방을 포함해 안타 3개와 볼넷 3개를 내주고 4실점, 조기 강판됐다.

▲ [잠실=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SK 선발투수 브라울리오 라라가 13일 두산과 2016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3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올 시즌 2승 4패 평균자책점 5.68의 라라는 이날 두산과 경기에 처음으로 나섰다. 시즌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두산 타자에게 낯선 라라는 이를 무기삼아 2회말까지 좋은 투구를 펼쳤다.

1회말은 최고 시속 153㎞의 속구, 바깥쪽에 잘 제구된 체인지업, 낙차 큰 커브로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2회말에는 수비 실책과 상대의 행운의 안타로 1사 1, 2루에 몰리기도 했지만 오재원을 땅볼을 유도,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3회말 첫 타자 김재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라라는 국해성에게 볼넷을 내줬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라라가 1루에 던진 견제구가 1루수 왼쪽을 향했고 우익수 방면으로 굴러갔다. 1루 주자 국해성은 2루를 지나 3루까지 파고들었다.

이후 라라는 닉 에반스에게 볼넷을 내줬고 김재환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양의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허경민, 정수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이 4로 늘어났다.

급기야 오재원에게까지 볼넷을 내주자 김용희 SK 감독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했다. 라라는 3이닝도 채우지 못한채 강판됐다. 투구수는 무려 84개에 달했다.

2회말까지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줬던 라라는 자신의 실책에 그대로 무너졌다. 5강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SK로서는 라라의 한순간 부진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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