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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116구' 차우찬, 삼성라이온즈 불펜의 아픈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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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116구' 차우찬, 삼성라이온즈 불펜의 아픈 현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9.17 2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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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116구 4K 2실점, 7회말 난조 기미에도 과감한 교체 못해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삼성 라이온즈 차우찬(29)이 아깝게 시즌 12승을 놓쳤다. 흔들렸지만 마땅히 낼 카드가 없는 사자의 열악한 마운드 상황이 드러나고 말았다. 

차우찬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⅓이닝 동안 116구를 던지며 5피안타 4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8회말 1사 만루에서 공을 넘긴 차우찬은 장필준이 동점을 허용해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후반기 9경기 7승(1패)을 챙긴 차우찬은 이날도 나무랄 데 없는 호투를 이어갔다.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선 8회말 난조를 보이며 2실점했다.

▲ 삼성 라이온즈 차우찬이 17일 LG 트윈스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차우찬은 최고 시속 148㎞의 속구(55구)와 포크볼(31구)를 중심으로 커브(18구), 슬라이더(12구)를 조합해 LG 타선을 공략했다.

2회말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 하나를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린 것을 빼고는 내용이 훌륭했다. 3회부터 6회까지 차우찬이 상대한 타자는 13명에 불과했다. 

7회 고비가 왔다. 차우찬은 1사 1루에서 정성훈에게 좌중간 방면 2루타를 맞았다. 완벽한 중계플레이 덕에 실점은 피했지만 서서히 한계가 왔다. 8회에 고비가 왔다. 3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박용택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결국 팀이 2-0으로 앞선 1사 만루에서 공을 넘겼지만 장필준이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가 날아갔다.

지난해 홀드왕(37개)을 차지한 안지만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박근홍도 김대우도 장필준도 권오준도 믿고 맡기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마무리 심창민을 조기 투입하는 건 도박인 상황이었다.

3연승으로 실낱같은 가을야구 희망을 이었던 삼성은 차우찬의 승리를 지킬 똑 부러진 계투가 없어 결국 연장 접전 끝에 3-2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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