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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팀 떠난 감동의 격려, KIA 양현종이 한화 이태양에 건넨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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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팀 떠난 감동의 격려, KIA 양현종이 한화 이태양에 건넨 한마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9.18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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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5강 경쟁을 벌이는 상대팀 선수지만 그보다 앞선 것은 부상을 걱정하는 마음이었다.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28)이 선발 등판하는 한화 이글스 이태양(26)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18일 한화와 KIA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14차전을 앞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실내훈련을 마치고 각자 더그아웃으로 향하려던 양현종과 이태양이 먼발치에서 인사를 나눴다.

양현종은 이내 “태양아”라고 크게 외치더니 “파이팅”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태양은 주먹을 움켜쥐고 힘을 내겠다는 듯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18일 한화 이글스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한화 투수 이태양을 격려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더 인상 깊은 장면은 이 다음이었다. 양현종은 자신의 팔꿈치를 톡톡 치며 이태양을 바라봤다. 부상을 입었던 팔꿈치가 괜찮은지 묻는 것이었다. 이태양은 2014년 7승(10패)을 거두며 활약했지만 그해 오른쪽 주관절 내측 측부 인대 재건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재활에 전념하다 올 4월 복귀했다.

이태양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91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최근 2차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는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수술 후 복귀 시즌에서 많은 투구가 이태양에게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이태양은 손으로 ‘OK’ 모양을 그리며 괜찮다는 표시를 했고 양현종은 그러면 됐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한동안 말없이 서로를 지그시 쳐다본 후에야 각자 발길을 돌렸다.

양현종과 이태양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표팀으로 출전해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당시 대표팀은 금메달을 수확했고 이태양은 병역 특례 혜택도 받았다.

양현종은 올 시즌 지독한 불운으로 8승(11패)에 그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 3.65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태양이 선배이자 한 때는 국가를 위해 함께 뛰었던 양현종의 응원에 힘입어 3경기 연속 호투를 펼칠 수 있을까.

▲ 한화 이글스 이태양이 18일 KIA 타이거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을 앞두고 KIA 양현종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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