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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생애 첫 완봉' LG트윈스 류제국, 122구에서 묻어나온 캡틴의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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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생애 첫 완봉' LG트윈스 류제국, 122구에서 묻어나온 캡틴의 책임감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9.18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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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 9이닝 무실점 완벽투, "선수단 전원의 승리"

[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나 혼자만의 승리가 아닌 선수단 전원의 승리다.”

‘캡틴’의 책임감이 돋보이는 투구였다. LG 트윈스의 주장 류제국(33)이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경신했다.

류제국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서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122구를 던지며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 시즌 13승(10패)째를 개인 첫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LG는 삼성을 5-0으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최근 2주간 10승 2패를 마크하며 4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 류제국(오른쪽)이 18일 삼성전에서 완봉승을 달성한 뒤 포수 유강남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2013년 KBO리그 데뷔 후 완봉은 물론, 단 한 차례의 완투도 없었던 류제국은 완봉승이 확정되는 순간 포수 유강남과 얼싸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아울러 2012시즌 12승을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승도 갈아치웠다.

경기 후 류제국은 “나 혼자만의 승리가 아닌 선수단 전원의 승리다. 기분이 좋다”면서 “정규이닝 완봉승은 프로야구 인생 중 처음이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아 조금은 어색한 느낌이다”라고 웃었다.

전반기 부진을 만회하며 달성한 기록이라 더 뜻깊다. 류제국은 올 시즌 전반기 16경기에서 5승 8패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후반기 11경기서 8승(2패)을 쓸어 담은 류제국은 2013년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챙김과 동시에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도 경신했다. LG의 급상승세와 맞물린 극적인 반전드라마다.

이날은 변화무쌍한 투구가 돋보였다. 속구(32개) 최고 구속이 시속 143㎞에 지나지 않았지만 주무기인 커브(35구)를 비롯해 커터(30개), 체인지업(20개), 슬라이더(5개)의 위력이 강했다. 특히 5회초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장식하는 과정에서는 박해민에게 던진 시속 143㎞짜리 ‘위닝샷’이 돋보였다. 몸쪽을 정확히 찌르는 결정구로 컨택이 좋은 박해민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 류제국이 18일 삼성전에서 완봉승을 달성한 뒤 주먹을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8회엔 주장으로서 팀을 생각하는 책임감 있는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선두타자 이지영을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3루 땅볼로 아웃시킨 류제국은 강상수 투수코치가 점검 차 마운드에 올라오자 곧바로 ‘더 던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강 코치는 곧바로 더그아웃으로 내려갔다. 100개에 육박한 투구수였지만 상대 타선을 제압할만한 힘이 남아있었다.

9회초 2사 2, 3루 위기에 몰리면서 끝까지 마음 놓을 수 없었던 류제국은 백상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면서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방송사 인터뷰 도중 양석환 등 후배들이 얼굴에 케이크 세례를 퍼부었지만 뜻깊은 기록을 달성하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기에 더없이 기쁜 류제국이다.

류제국의 투구를 지켜본 양상문 LG 감독은 “류제국이 강약 조절을 잘 하면서 상대 타선을 잘 막았다. 생애 첫 완봉승을 축하한다”며 “양석환과 문선재의 홈런으로 편안하게 이어갈 수 있었다. 지금처럼 선수 모두가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앞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양 감독은 “오늘도 많은 팬들이 찾아와 주셨는데,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 기분이 좋다.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류제국(오른쪽)이 18일 삼성전에서 완봉승을 달성한 뒤 양석환의 케이크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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