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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프로야구 MVP 후보 니퍼트-최형우 '2파전', 판세 변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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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프로야구 MVP 후보 니퍼트-최형우 '2파전', 판세 변화 있을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9.19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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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적인 기록 갖고 있는 니퍼트가 유력, 최형우-최정 등 맹렬히 추격하는 판세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지난 4월 1일 막을 올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어느덧 정규시즌 종료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많게는 17경기, 적게는 6경기 남은 상황에서 각 부문별 1위의 윤곽이 어느 정도 가려지고 있다.

정규시즌 MVP 역시 마찬가지다. 투수 부문과 타자 부문에서 다관왕이 유력시되는 더스틴 니퍼트(35‧두산 베어스)와 최형우(33‧삼성 라이온즈)의 2파전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두 선수는 투수와 타자의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는 다승, 평균자책점, 안타, 타율, 타점 부문에서 나란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투타의 ‘톱’들이 MVP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셈이다.

35년 프로야구 역사에서 한 시즌 2명 이상의 MVP가 배출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 다관왕이 유력한 상황에서 상징적인 기록을 갖고 있는 니퍼트가 MVP 경쟁에서 한 발 앞서 있다. [사진=스포츠Q DB]

◆ 다관왕+상징적 기록, 니퍼트가 유리하다

역대 MVP의 면면을 살펴보면 투타 기록에서 1위를 차지한 부문이 많거나, 한국 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만한 상징적인 기록을 세운 이가 많았다. 물론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선수가 MVP에 오른 예도 적지 않다.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며 MVP에 오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다. 이대호는 2010시즌 타격 7관왕을 달성함과 동시에 9경기 연속 홈런으로 세계 신기록을 작성, 의심의 여지 없이 MVP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할 확률이 높은 니퍼트가 올 시즌 MVP가 될 공산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다승(21승)과 평균자책점(2.92), 피안타율(0.242)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는 니퍼트는 다니엘 리오스가 갖고 있는 외국인 투수 최다승인 22승에 1승차로 접근했다. 향후 2~3차례 선발 등판이 가능한 니퍼트가 리오스를 넘어선다면 MVP를 수상할 확률이 높아진다. 리오스는 22승을 챙긴 2007시즌 MVP에 올랐다. 경기 수가 늘어나긴 했지만 단일 시즌 20승 역시 투수에게 상징적인 기록이라 볼 수 있는 부분.

▲ 최형우(왼쪽)는 안타와 타점, 루타에서 1위에 올라 있다. MVP가 되기 위해서는 이 부문 외의 타이틀이 더 필요해 보인다. [사진=스포츠Q DB]

최형우가 니퍼트를 넘어서기 위해선 ‘다관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타율(0.371)과 안타(176개), 타점(132개), 루타(306개)에서 1위에 올라 있는 최형우는 나란히 2위에 머물러 있는 출루율(0.458‧1위 김태균 0.472)과 OPS(1.102‧1위 에릭 테임즈 1.122)를 조금 더 끌어올린다면 타격 6관왕도 바라볼 수 있다. 야구 기록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역시 6.75로 압도적인 1위다.

상징적인 기록이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류현진(LA 다저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윤석민(KIA 타이거즈) 등 다관왕만으로 MVP를 거머쥔 사례도 있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 역대 MVP, 팀 성적과 연관 있었나?

그렇다면 MVP는 팀 성적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까. 우승팀에서 MVP까지 배출한 경우가 많았을까.

최근 10년간 사례를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선수들의 소속팀은 정규시즌 1~2위의 강팀이었지만 2010년 MVP인 이대호의 소속팀 롯데는 정규시즌 4위였다. 이듬해 MVP 윤석민의 소속팀 KIA도 4위.

2012년 MVP인 박병호가 넥센 유니폼을 입을 당시 팀 순위는 6위였다. 박병호는 이듬해 2연패를 차지했고 팀 순위는 4위에 머물렀다. 최근 사례만 보면 MVP 선정 기준에 우승팀 프리미엄이 붙지 않음을 알 수 있다.

▲ 팀 성적은 6위로 처져있지만 최정은 시즌 마지막까지 순항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따라서 중‧하위권 팀 소속 선수들도 충분히 MVP를 노려볼 수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최정(SK 와이번스)이다. 비록 팀은 8연패에 빠지며 6위까지 처졌지만 최정만큼은 시즌 막바지에도 순항하고 있다.

올해 구단 토종 타자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최정은 홈런 2위(39개), 장타율 4위(0.588), 스탯티즈 기준 WAR 4위(5.72), 루타 6위(280개) 등 각종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이닝(194⅔)과 WAR(6.30)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KIA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도 팀 성적에 관계 없이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정규시즌이 20일가량 남은 상황에서 MVP 그래프가 요동칠지, 현 상황이 지속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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