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신스틸러(Scene stealer)는 말 그대로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주연 배우만큼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열정적인 연기력으로 장면을 압도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극에 다채로운 매력을 더하는 그들은 이야기를 원활하게 굴러가게 하는 '윤활제'다. 스포츠Q는 연재 '신스틸러 탐구'를 통해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스틸러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 세계를 작품 속 장면을 중심으로 조명한다.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흔히 '생활연기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배우들이 있다. 이러한 배우들은 일상생활의 섬세한 부분을 날카롭게 관찰해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재미, 감동을 선사한다.

배우 김선영 역시 생활 연기 부분에서 빠지지 않는 배우다. tvN의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연극계에서 연기경력 20년이 넘는 베테랑 배우다. 현장성을 중시하는 연극에서 활약해온 김선영은 드라마에서도 본인의 장점을 발휘, '응답하라 1988'의 성공 이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신스틸러로 떠올랐다.

김선영은 1995년 연극 '연극이 끝난 후에'로 데뷔했다. 이후 각종 연극에서 활약해온 그는 2012년 영화 '음치클리닉'·MBC '호텔 킹' 등 다양한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김선영은 청해상단의 행수 백묘 역을 맡아 까다롭지만 남모르는 무공을 갖춘 인물로 등장한다. 그녀는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남다른 활약을 펼치면서 TV에서도 연기 실력을 인정받는다.

이후 그녀는 자신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주는 '인생 작품'을 만나게 된다. 바로 '응답하라 1988'의 선우 엄마 역이다. 김선영은 '응답하라 1988'에서 선우 엄마 역으로 쌍문동 3인방인 이일화·라미란과 함께 찰진 중년여성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김선영의 연기 매력은 단순히 코믹 장면에만 그치지 않았다. 김선영은 선우 엄마 역할을 맡으며 홀로 자식을 키우는 엄마의 모성애를 절절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이후 김선영은 '택이 아빠' 최무성과 서로를 의지하는 동료애와 새로운 사랑을 보여주기도 하며 매력적인 인물들이 다수 나오는 '응답하라 1988'에서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맘껏 보여줬다.

김선영이 '응답하라 1988' 이후 선택한 작품은 JTBC의 '욱씨남정기'였다. '욱씨남정기'는 회사를 둘러싼 갑과 을의 전쟁을 코믹하면서도 진솔하게 담은 작품으로 김선영은 사람 좋고 솔직하지만 욱하는 기질이 있는 한영미 역할을 맡아 활약했다. '욱씨남정기'의 한영미는 워킹 맘으로서의 고뇌를 안고 있는 조연 캐릭터로 '응답하라 1988'처럼 조연들의 매력이 두드러졌던 '욱씨남정기' 내에서 스토리의 한 축을 맡으며 활약했다.

김선영의 바쁜 행보는 끝나지 않았다. 최근 종영한 SBS '원티드'에서 김선영은 프로파일러 오미옥 역할로 기존의 억척스럽거나 깐깐한 여성 캐릭터가 아닌 냉철한 전문직 여성 캐릭터를 맡아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이처럼 김선영은 '응답하라 1988'로 큰 인기를 얻은 이후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선영은 21일 첫 방송 예정인 MBC 새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에서 최일순(김영옥 분)의 집사 역할을 맡으며 루이의 집사인 김호준(엄효섭 분)과 티격태격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쇼핑왕 루이'에서 김선영은 또다른 신 스틸러 김영옥과 호흡을 맞추게 돼 두 사람의 불꽃 튀는 감초연기 대결을 볼 수 있을거란 기대 또한 높다.

김선영은 오랜 시간 연극계에서 인정받아온 배우였다. 그런 '검증'이 있었던 것 때문일까? 그는 '응답하라 1988'이라는 인기 프랜차이즈 드라마의 배역을 맡았음에도 부담감 없이 배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생활연기 베테랑'다운 연기를 선보였다. 

오랜 경력으로 TV에서도 믿고 보는 배우가 된 김선영이 이제 시작 될 '쇼핑왕 루이'에서는 어떤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까? 그녀의 공감 가는 생활연기가 새로운 캐릭터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표현될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 김선영 소개

1995 연극 '연극이 끝나고 난 후에'로 데뷔, 이후 '안녕, 모스크바'·'더 스토리 오브 노틀담드 파리'에 출연했다. 독립 단편 영화 '열애기'로 스크린 데뷔 한 후 '잠복근무'·'음치 클리닉'·'또 하나의 약속' 등에 출연했다. 드라마는 MBC '호텔킹'·'빛나거나 미치거나', tvN '응답하라1988', JTBC '욱씨남정기', SBS '원티드' 등에서 활약했다. 방송 예정인 MBC '쇼핑왕 루이'에 조연 허정란으로 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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