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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공 놓치고 베이스 비우고', 넥센 헐거운 방패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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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공 놓치고 베이스 비우고', 넥센 헐거운 방패 어쩌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9.20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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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선 수비가 매우 중요하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KBO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남긴 말이다. 이미 가을야구가 확정된 넥센. 큰 무대를 앞두고 남은 시즌 동안 전열을 다듬을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염 감독이 강조한 수비에서 아쉬움을 자아내는 장면이 여러 번 나왔다.

첫 장면은 좌익수에서 나왔다. 양 팀이 1-1로 맞선 4회말 선두 이범호가 왼쪽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그런데 넥센 좌익수 홍성갑이 타구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공을 뒤로 빠뜨리고 말았다. 단타로 막았어야 했지만 욕심이 과했다. 노바운드로 처리하려다 한 베이스를 더 내주고 말았다. 이는 고스란히 실점으로 이어졌다.

▲ 서동욱(뒤)이 20일 광주 넥센전에서 대니 돈의 태그를 피해 1루로 슬라이딩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넥센은 같은 이닝에 또 한 번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이번엔 내야였다. 1사 1, 3루에서 이홍구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쳤는데, 넥센은 3루 주자 이범호를 잡기엔 무리라고 판단하고 2루로 태그업 하던 서동욱을 아웃시키려했다.

하지만 수비가 원활하게 되지 않았다. 서동욱을 1, 2루 사이에서 모는 데는 성공했지만 1루수 대니 돈이 순간적으로 1루 베이스를 비우는 바람에 서동욱의 귀루를 허용했다. 서동욱의 재치 있는 주루가 돋보이기도 했지만 넥센의 수비가 조금 더 견고했다면 아웃카운트를 늘릴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6회말엔 캡틴 서건창이 파울 플라이를 잡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팀이 2-4로 뒤진 1사 1루에서 이홍구가 초구에 우익 선상 부근 파울 타구를 날렸는데 뒤돌아 따라가던 서건창이 이를 잡지 못하고 떨어뜨렸다. 파울이 됐기에 망정이지 페어 지역에 떨어졌다면 장타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견고한 수비력을 앞세워 포스트시즌을 치르기 원하는 염경엽 감독 입장에선 이날 야수들의 움직임이 썩 마음에 들진 않았을 것이다. 넥센이 가을에 웃기 위해서는 지금보단 수비에서 집중력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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