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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영건 김시우 가세한 1114억 '쩐의 전쟁' 페덱스컵, 5파전 판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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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영건 김시우 가세한 1114억 '쩐의 전쟁' 페덱스컵, 5파전 판도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21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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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페덱스컵 챔피언 스피스 역전 가능성…한국계 선수로는 '영건' 김시우와 나상욱 도전장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월드시리즈가 있다면 미국프로골프(PGA)에는 페덱스컵이 있다. 페덱스컵을 잡기 위해 내로라 하는 최후의 30인이 투어 챔피언십에서 대혈전을 벌인다.

플레이오프 1~3차전인 더 바클레이스와 도이체방크, BMW 챔피언십을 거친 30명의 PGA 골퍼들이 오는 23일(한국시간)부터 26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 7154야드)에서 열리는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 우승상금 153만 달러)에서 맞붙는다.

PGA 투어 시즌 막판에 진행하는 페덱스컵은 125명의 골퍼들로 시작해 차츰 선수들을 줄여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30명만이 참가한다. 챔피언들이 벌이는 '왕중왕' 챔피언 결정전이다. 페덱스컵을 차지하면 1000만 달러(1114억 원)의 보너스 상금까지 잭팟으로 터지는 '쩐의 전쟁'이다.

◆ 지난해 아쉽게 우승 놓쳤던 제이슨 데이, 1년만에 웃을까

페덱스컵은 더 바클레이스부터 BMW 챔피언십까지 3번의 대회를 치른 뒤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점수를 '리셋'한다. BMW 챔피언십까지 점수 1위를 차지한 선수에게 2000점을 주는 것을 시작으로 2위 1800점, 3위 1600점 등으로 점수를 매긴다. 이 때문에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30명 모두에게 페덱스컵을 들어올릴 기회가 있다.

투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를 경우 자력으로 페덱스컵을 들어올릴 수 있는 후보는 더스틴 존슨과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아담 스캇, 제이슨 데이(이상 호주), 폴 케이시(잉글랜드) 등 모두 5명이다. 이들은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면 다른 선수들 성적에 관계없이 페덱스컵을 품게 된다.

이 가운데 페덱스컵 1, 2위를 달리고 있는 존슨과 리드가 우승컵을 들어올릴지가 관건이다. 만약 두 선수 가운데 우승자가 나온다면 미국 선수의 페덱스컵 3연패가 확정된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9번의 페덱스컵에서 미국 선수가 정상에 오른 것이 7번이나 된다.

존슨은 BMW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고 리드는 더 바클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페덱스컵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존슨은 5위권 안에만 들어도 페덱스컵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리드는 도이체방크까지 1위를 지키다가 BMW 챔피언십에서 공동 13위로 밀려나는 바람에 존슨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존슨과 포인트차가 200점에 불과해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지난해 BMW 챔피언십까지 1위를 달렸다가 조던 스피스(미국)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한 데이도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한다. 데이는 전체 1위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이후 세 번의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하지 못했다. BMW 챔피언십은 출전을 포기해 4위로 내려갔다. 그러나 여전히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페덱스컵을 들어올렸던 스피스도 전체 7위로 다시 한번 대역전을 벼른다. 스피스는 지난해도 투어 챔피언십이 열리기 전짜기 데이에 이어 2위에 그쳤지만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페덱스컵을 차지했다. 스피스는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고 존슨과 리드가 3위 이하의 성적을 올리며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 영건 김시우의 도전, 한국계 선수들의 최종 성적은

이번 열전에는 '영건' 김시우(21·CJ오쇼핑)도 도전장을 던졌다. 김시우는 지난달 22일 끝난 윈드햄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두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출전자격을 얻은 뒤 투어 챔피언십까지 달려왔다. 더 바클레이스에서는 컷오프됐지만 도이체방크에서 공동 15위, BMW 챔피언십에서 공동 20위에 오르며 전체 18위를 기록,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로 투어 챔피언십 초대장을 받았다.

김시우가 현실적으로 페덱스컵을 차지할 가능성은 낮다. 김시우가 페덱스컵 정상에 오르려면 일단 무조건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존슨, 리드, 스캇, 데이, 케이시의 성적을 봐야 한다. 존슨이 11위 이하로 떨어지고 리드와 스캇, 데이, 케이시가 모두 3위 이하의 성적을 올려야만 한다. 이 모든 상황이 동시에 일어나긴 어렵다.

그러나 김시우가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성적으로 마칠 가능성은 있다. 한국 선수 가운데 페덱스컵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은 첫 대회인 2007년 최경주가 기록했던 5위였다. 최경주는 2008년 10위, 2010년 15위, 2011년 11위 등으로 페덱스컵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김시우가 투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최경주의 5위를 넘어설 수도 있다.

범위를 한국계로 넓히면 케빈 나(나상욱)도 있다. 케빈 나는 더 바클레이스에서 컷오프, 도이체 방크에서 출전 포기 등으로 순위가 22위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상위권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 선수 중에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있다. 마쓰야마는 김시우보다 한 계단 높은 17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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